2015년 5월 29일 금요일
녹밍아웃의 난점과 해결책에 대해.
결혼하기 전 성남에서 현수막을 달다가 경임쌤으로부터 녹밍아웃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에 녹색당 당원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났더니, 어쩌다 한 번 종이컵을 쓰면 녹색당인데 일회용품을 쓴다고 한 소리를 듣게 된다거나, 심지어 이직을 하려는데 녹색당원이란 사람이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그만둘 수가 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녹색당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은 분들의 관념 속에서 녹색당원은 지구수호 천사단의 일원으로 파악되는 것 같다. 녹색당에서도 고기를 먹느냐고 놀라는 분도 있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경악하는 분도 있었다. 아빠는 녹색당원이면서 왜 자동차를 운전하냐고 묻는 딸의 말에 뭐라고 답할지 모르겠다는 당원을 만난 적이 있고, 남편이 왜 밥상을 유기농 오첩반상으로 안 차려주냐고 투정이더라는 당원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이래서야 녹밍아웃 하기가 두렵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좀 더 적극적이고 집단적인 녹밍아웃이다. 녹색당 당원이 천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열심히 알려야 녹색당에 대한 기대치가 현실화될 것이고, 이 바쁘고 정신없고 서러운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이 맘 편히 당원가입을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녹색당을 천국에서 지상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나는 광화문 광장 횡단보도 앞에서 코딱지를 파는 모습을 보여줄 의향도 있다.
녹색당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은 분들의 관념 속에서 녹색당원은 지구수호 천사단의 일원으로 파악되는 것 같다. 녹색당에서도 고기를 먹느냐고 놀라는 분도 있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경악하는 분도 있었다. 아빠는 녹색당원이면서 왜 자동차를 운전하냐고 묻는 딸의 말에 뭐라고 답할지 모르겠다는 당원을 만난 적이 있고, 남편이 왜 밥상을 유기농 오첩반상으로 안 차려주냐고 투정이더라는 당원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이래서야 녹밍아웃 하기가 두렵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좀 더 적극적이고 집단적인 녹밍아웃이다. 녹색당 당원이 천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열심히 알려야 녹색당에 대한 기대치가 현실화될 것이고, 이 바쁘고 정신없고 서러운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이 맘 편히 당원가입을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녹색당을 천국에서 지상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나는 광화문 광장 횡단보도 앞에서 코딱지를 파는 모습을 보여줄 의향도 있다.
암보험
얼마전에 새마을금고에 갔다가 보험가입 권유를 들었다. 암보험인데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 일억원을 넘게 준다고 했다. 백혈병이 제일 비싸고 그 아래로 무슨 암 육천만원 다른 암 삼천만원 이런 식으로 쭉 병명이 적혀있는 표를 보여주었다.
권유를 거절하기 위해 나는 암에 걸리지 않겠다고 답하니 직원이 웃더라. 진짜 진지하게 다시 대답했다. 백혈병에 걸렸는데 일억이 생긴다고 행복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자 직원은 더 이상 보험가입을 권하지 않았다.
열여섯살 때 같이 내가 백혈병에 걸린다면, 하는 상상에 빠졌다. 어디든 산으로 올라가서 살 수 있는 만큼 살아야지. 남편 손 잡고 가면 그이도 바랐던 귀농 또는 귀촌이 매우 빠르게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몇 달이나 몇 년이나 살다가 죽을 때가 되면 덜 고통스러울 방법을 찾고 가능한 빨리 떠나기 위해 음식을 줄이는 편이 좋겠다.
이런 상상을 하며 열여섯살 때 같이 비극적인 죽음이 슬퍼서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런 삶과 마무리도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다. 혼자 해도 나쁘진 않은데 남편이 같이 있어주면 든든하고 뭔가 이런저런 잔재미도 있겠지.
살면서 꼭 이뤄야 하는 일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암보험에 가입하고 매달 보험료를 내고 암에 걸리면 보상금을 받고 수술이나 치료도 받을 것이다. 어쩌면 완치가 될 것이고 고통스럽게 얼마간의 시간을 살 수도 있고 이러거나 저러거나 결국은 죽을 것이다. 그런데 뭐 그리 치열하게 암을 걱정해야 하나 모르겠다.
삶에서 꼭 이루어야만 하는 일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 성공이나 명예일까. 누군가에게는 유전자의 전파가 그런 일일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든 그런 것이 꼭 필요하다고 믿지 않아야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