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9일 목요일

선거운동 알바, 얼마나 받나요?

선거운동 알바, 얼마나 받나요?

선거운동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특별히 보수를 받고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선거법에 따라 등록된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은 소정의 보수를 받는데, 사무장의 일당은 9만원이고, 사무원은 7만원입니다. 일비 3만원, 여비 2만원, 식비 2만원을 합쳐 7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어요.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더라도 사무원으로 등록해서 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간에 사람 많은 길목에는 영혼 없는 인사와 내용 없는 구호가 가득하지요.

하지만 근로계약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인건비가 제 때 지급되지 않거나 근무조건이 고용자 마음대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요. 선거 기간이 끝난 뒤에 선관위에는 제대로 일당을 받지 못한 피해자의 민원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선관위가 개인 간의 근로계약에 개입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거나 민사소송을 진행해야 합니다. 선거사무원으로 일하는 분들이 소송을 포기하면 힘들게 일하고도 일당을 떼이는 수 밖에 없어요. 선거운동 알바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단기간의 노동입니다.

돈을 못 받는 것 보다 더 나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할 수 있는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선거사무소에서 의도적으로 선거사무원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줄도 모르고 선거운동 알바를 하고 나면 불법 선거운동을 한 셈이 됩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선거사무실에서 일한 여대생이 월급 130만원 때문에 전과자가 되어버린 일도 있어요. 선거사무소 측에서 이 학생을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아서 월급이 불법선거자금으로 분류되었고 결국 이 학생은 벌금 100만원에 130만원 추징, 2016년까지 선거권을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는 자원봉사자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이 세를 과시하려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서 은밀하게 일당을 약속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자원봉사자가 일당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 매수죄에 해당되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녹색당의 돈 안 드는 선거운동

녹색당의 선거운동 전략은 '돈 안 드는 선거'입니다. 녹색당이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정당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선거운동에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은, 결국 돈이 없는 사람은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이잖아요.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 되려면 모든 사람들이 꽃 피우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야죠.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해 녹색당 당원들은 머리를 모으고 손을 모으고 발로 뜁니다.

녹색당에서 선거운동을 위한 단체복과 소품을 만들어서 쓰고 있어요.



경기녹색당 티셔츠는 각자 오바로크 쳐서 만들기로 합의했고


홍성녹색당 당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바느질을 했습니다.


같은 숫자 다른 모양 핸드메이드 단체 티셔츠 완성!


서대문 이태영 후보의 지지자는 후보 연설을 들으면서 길에 나와 바느질을 하고 계세요.


경기녹색당 비례대표 어깨띠는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만들었습니다.


과천시장 후보 서형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두근두근 녹색심장 쿠션을 만들어서 들고 다녀요.


녹색당 당원들이 모여 함께하는 선거운동은 영혼 없는 메시지와 단순한 구호의 반복으로 채워지지 않아요.




피켓을 손수 만들어 들고 거리로 나간 녹색당의 선거운동원
아무도 안 시켰어요. 진짜로 당의 지령 따위 없어요. 
기꺼이 출근시간을 앞당겨 역 앞에서 즐겁게 선거운동을 합니다.


이천시의원 후보 임을재 캠프의 선거운동
우쿨렐레 띵가띵가 흥겨운 음악과 함께 시장을 거닐었어요.


시장에 왔으니 구경도 하고요


줄 지어 열 맞추어 단체로 인사하는 건 녹색 스타일이 아닙니다.


과천시장 후보 서형원은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웁니다.
아카펠라 합창단 활동을 오래 해서 목소리도 좋아요.
쿵짝쿵짝 짜라짜짜 개사한 트롯트 무한반복과 비교하지 말아주시길.



녹색당 후보의 선거캠프도 당원들의 힘으로 꾸며냈습니다.


의왕시의원 후보 안명균 캠프를 처음 꾸릴 때
화사한 연두색으로 당원들이 페인트칠을 했어요.
후보는 공구를 들고 전선을 정리했지요.
알록달록 깃발은 제가 바느질해서 만들었습니다. 에헴.


서대문구의원 후보 이태영 캠프는 색종이를 접어서 장식했고


은평구의원 후보 박종원 캠프는 현수막을 재활용해서 꾸몄어요.


선거운동 기간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맙니다. 자원봉사자에게 보수를 지급한다거나 남들 모르게 돈을 뿌린다거나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일도 자주 일어나지요. 이런 금권선거는 선거운동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일어난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녹색당은 당장의 승리를 위해서 사회정의와 민주주의 가치를 포기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비리로 얼룩진 금권선거를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먼저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녹색당은 녹색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합니다.


녹색당 지방의원 후보의 약속

23명의 녹색당 후보들은 낡은 정치, 불통의 정치를 없애고 희망이 정치를 만들려고 합니다. 생태적 지혜, 사회정의, 직접·참여·풀뿌리민주주의, 비폭력 평화, 지속가능성, 다양성 옹호, 지구적 행동과 국제연대 등 7대 가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나침반과 등대가 되고자 합니다. 기꺼이 녹색전환을 위한 씨앗이 되겠습니다.

첫째, 의정활동의 모든 과정에서 생명, 평화, 인권, 평등, 풀뿌리민주주의의 가치가 실현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당원 및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의정소통모임’을 구성해서 운영하겠습니다. 정기적으로 의정활동을 보고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지역정책과 현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정보공개를 투명하게 하고, 의원해외연수, 의정공통경비, 업무추진비 사용을 투명하게 만들겠습니다.

넷째,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의회의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겠습니다.

다섯째, 의원으로서 받는 의정활동비 중 일정금액을 의정활동을 위한 보좌인력을 두는데 사용하거나, 지역풀뿌리정치활동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세부적인 것은 지역의 녹색당원들과 상의하여 정하겠습니다.


2014년 5월 22일
녹 색 당



2014년 5월 28일 수요일

길고양이를 위해, 나는 녹색에 투표합니다.



녹색당에서는 공식행사를 시작할 때 국민의례 대신 생명의례를 합니다.
국가보다 생명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생명을 위한 정치, 녹색당에서는 언제나 생명이 먼저입니다.

동물과 식물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공생하는 사회
자본의 이윤추구가 아니라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경제
전 지구의 기후위기, 식량위기, 에너지위기에 대책을 세우는 정당이 녹색당입니다.
공장식축산에 반대하는 헌법소원을 진행하고 있고 동물복지 정책을 만들고 있지요.

녹색당은 지난 총선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3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자유연대, 카라와 정책협약을 맺었던 유일한 정당입니다.

녹색당 행사나 집회에서 반려동물의 참여는 언제나 환영받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며 탈핵을 외치는 정당이에요.
(고양이는 집에서 냐옹냐옹 응원하고 있고요.)

녹색당에는 동물권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모임도 있어요.
이번 지방선거 공약도 동물을 사랑하는 당원들이 모여 만들어 냈습니다.
생활에서 나온 정책입니다. 깊이가 다르죠.





이번 6.4 지방선거,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는 녹색당으로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은 6번

서울과 전북은 7번, 대구와 제주는 5번입니다.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서, 힘을 모아 주세요! 



안전한 음식을 먹을 권리, 생존의 권리

"안전규제 완화하지만 국민안전이 최우선"
"노조는 탄압하지만 좋은 일자리 만들겠다"

이런 거짓말

"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었지만,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

속지 마세요.
녹색당에 투표하세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몸을 만들고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방사능, 유전자조작(GMO), 유해첨가물이 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 녹색당이 책임지겠습니다.




녹색당은 핵발전에서 벗어나 재생가능 에너지로 유지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도시는 안전하고, 동물과 공존하며, 장애인과 소수자도 평등한 세상을 원합니다. 
경쟁과 과로에서 벗어나 상생하는 경제, 누구나 직접 참여하는 정치, 
어린이·청소년·청년의 권리를 존중하는 건강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방사능 없는 학교급식 추진운동과 조례제정은 녹색당원의 소중한 성과입니다.

녹색당은 생태적지혜,비폭력평화,사회정의, 다양성존중이라는 
지구적 가치를풀뿌리민주주의를 통해실현하는정당입니다.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 비율이 84.3%로 대한민국 정당 가운데 가장 높고,
여성당원이 절반 이상이며, 모든 대의원을 추첨으로 선출하는 정당입니다.
정당의 이름을 수시로 바꾸는 기존 정당과 달리, 녹색당은 영원히 녹색당입니다.

2014년 5월 27일 화요일

선거유세차량, 비용은 누가 내죠?

시끄럽게 쿵짝쿵짝 거리를 오가는 선거유세차랑, 선거홍보광고, 이런 비용은 결국 시민들이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입니다. 

거대정당이 선거유세차랑을 운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규모에 따라 1천만원에서 3천만원 사이라고 합니다. 이 비용은 결국 보전액으로 시민들이 지불하게 됩니다. 공직선거법 제122조의2에 따르면 지방선거의 선거비용 보전액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돈이 어디서 나올까요? 우리가 낸 세금에서 나오는 거죠. 지난 2010년 동시지방선거에서는 선거유세차량과 홍보비 등으로 시민의 돈이 3,394억원이나 쓰였습니다.

(참고: 녹색당 논평 http://kgreens.org/94593)



녹색당 후보들은 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합니다. 유세차랑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시민들을 내려다보며 알맹이 없는 연설을 시끄럽게 늘어놓지 않습니다. 소형앰프를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누비기도 합니다. 자전거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서 전력을 공급받기도 하지요. 잔차는 조용하고 소박하지만 골목골목을 누비며 작은 목소리를 듣기에 이만큼 좋은 이동수단이 없지요. 대체 다른 정당 후보들은 왜 자전거를 안 타는지 모르겠어요.

농촌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들은 이동거리가 워낙 멀어 스쿠터나 트럭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농부인 후보가 사용하던 트럭을 개조해서 현수막을 달아 건 차량은 선거비용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아요. 차량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 공회전을 시키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녹색이니까요.

녹색당이라 가능한 녹색 선거운동, 사진을 보실까요?




녹색당 과천시장 후보 서형원
과천시를 걸림돌 없는 무장애도시로 만들 녹색당 후보입니다.


녹색당 충남도의원 후보 이윤상
소형앰프를 설치해서 무게가 35kg에 달하는 잔차를 
매일 끌고 다니다 보니 허벅지 근육이 쑥쑥 늘고 있단 소식 ^^



녹색당 서울 은평구의원 후보 박종원
두 발로 열심히 달리는 은평구의 미남후보


녹색당 서울 서대문구의원 후보 이태영


고물상에서 구한 재료로 자전거를 개조했어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서 전력을 공급받으면
선거유세를 위한 앰프를 가동시킬 수 있어요!


자전거도 유모차도 휠체어도 보행자도 아무 장애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도시' 녹색당이 만들어 가겠습니다.



음악인 윤영배 당원의 사진


밀린일기메모- 선거운동일기

5월 12일

오늘 아침에는 의왕시 시의원후보 안명균 위원장님과 함께 의왕역 앞에 갔다. 출근길 의왕시민들께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드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이다.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을 막 시작하셨을 때 같이 조금은 긴장되고 떨렸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으면서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도 되는가 싶어서 머뭇머뭇 망설이기도 했다. 그래도 아침이니까 기운 차게 북돋우는 말을 나누었다.

부곡동 쪽은 여러번 가서 그런지 눈에 익은 분이 몇몇 있었다. 지난 달에 분명히 만났던 기억이 나는 아주머니에게 명함을 드리며 말을 걸었다. "전에도 뵈었었죠. 녹색당 안명균 후보 명함, 이번엔 세로로 만들었어요."

나는 반가워서 말을 걸었지만 아주머니는 조금 당황하신 것 같았다. 하기사 길에서 명함 나눠주는 사람 얼굴을 기억할 리가 없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움에 반가움으로 맞아주셨다. 세로형 명함을 받아들곤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뀔 때까지 명함을 앞뒤로 꼼꼼하게 살펴 보시는데 참 고마웠다. 길에서 만난 사람, 명함을 건네며 손끝이 살짝 스친 인연인데 이렇게 반갑고 기쁘다니 신기한 일이다.

5월 18일
한밤중에 집에 와서 아부지와 밀양 송전탑과 중앙집중 전력공급 문제와 핵발전소 노후에 관해 토론. 헉헉 기운이 쭉 빠진다. 아버지는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했고 나는 녹색당과 탈핵운동 입장에서 말하니까 대화는 끝이 안 보이는 평행선을 그렸지만 그래도 아빠 얘기 해주고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자꾸 이야기하다 보면 아빠를 설득할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에 용기충전.

5월 18일
정치적으로 올바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욕망을 부질없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태도는 비겁했다. 똑바로 들여다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아마도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왜곡된 욕망에 집착하는 사람을 가엽게 여길 수는 있겠지만, 그건 또 다른 문제.

5월 19일
조직구성의 형태가 아니라 내용이 문제.

http://kgreens.org/93424

5월 20일
고양녹색당 여성당원(이라고 하면 아는 사람은 다 아실 그 분)의 노트를 보았다. 석유 없이 보낸 일박 이일의 기록, 진지한 성찰과 따듯한 시선을 따라가며 그 자리에 있는 듯한 생생한 감동을 느꼈다. 아득하게 멀리 있는 미래를 보았다.

임진강에 가고 싶다. 파괴되기 전에 보고 싶다. 지켜내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ㅡㅡ 그런데 고양에서 성남은 참 멀구나…

5월 20일

자기확신이 강한 사람과 자기연민이 강한 사람은 상대하기 어렵지만 관찰해보면 재미있다. 인간성의 어떤 극단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외계인이라면, 큭큭 역시 사람은 재미있어, 하고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텐데, 나도 사람이라 자꾸 반성하게 된다.

5월 20일

광역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오는 동안 뒷자리 아가씨가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가씨는 이십대 초중반 정도의 나이로 미용사인데 일이 너무 힘들고 원장이 짜증나게 군다고 했다. 며칠 전 어느 신흥종교를 접하게 되었고 21일동안 매일 절을 하러 오라는 제안이 짜증나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나가는 것 같다. 어떤 남자와 썸타는 중인데 남자가 짜증스러운 면도 있지만 괜찮은 부분도 있어서 계속 만난다고 했다. 아가씨 이야기를 듣다가 버스 정류장을 하나 지나쳤다. 쩝;;

감정을 많이 소모한 채로 감정이 과잉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쩐지 충전되는 느낌이었어요. 묘하게.

5월 20일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참사현장에 해경을 버려두고 대통령은 UAE로 탈출.
http://t.co/db4qcEAF8m

녹색당, 박근혜 대통령 UAE 방문 항의 동시다발 1인 시위
“핵발전 수출은 재난 수출”

일시 : 2014년 5월 20일/21일 오전 11시~12시
장소 :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 외 전국 곳곳

녹색당은 5월 20일과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이하 UAE) 방문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녹색당은 “핵발전 수출은 재난 수출”로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불안한 고리1호기·월성1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핵발전 수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UAE 계약서 공개, 덤핑의혹 진상규명, 핵발전 수출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대국민 담화문 발표 직후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했다. 원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인 것이다. 우리나라 23개의 핵발전소에서는 투명하지 못한 운영, 각종 고장과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가 한국사회에 던진 메시지를 이해한다면 대통령의 UAE 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녹색당은 박근혜 대통령 UAE방문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대표해 20일 11시에는 이동현 경기도 광역비례후보가, 21일 11시에는 이유진 서울시 광역비례후보가 진행한다. 전국 곳곳의 녹색당원들은 20일과 21일 11시를 기해 1인 시위를 펼치며, 활동내용은 SNS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2014년 5월 19일
녹 색 당


광화문에서 원전수출 반대 일인시위 중 만난 아저씨와의 대화. 

"UAE 계약서는 공개를 안 했는가?"
"네."
"숨기는 것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뒤가 구리구먼."
"그렇죠."
"발전소를 덤핑했는가?"
"네."
"덤핑할 것이 따로 있지 그만한 것을?"
"이상하죠."
"그렇구만… 자네는 녹색당인가?"
"네."
"녹색당이란 정당도 있는가?"
"네. 창당한지 삼년차 되었어요."
"그렇구만. 거 다음부턴 혼자 나오지 말고 백 명이든 이백 명이든 모아서 나오게."
"아… 저… 일인시위 중이라…"
"아가씨 혼자 있으니 안 돼 보여."
"넵. 감사합니다."

사실 혼자는 아니었고 고이지선님과 최문주 당원님이 몇 미터 옆에 함께 계셨지만 굳이 알리지는 않았다. 친절한 아저씨 말씀 대로 다음에는 백 명이든 이백 명이든 모아서…;



5월 20일



"딴지일보 필진이신 이동현 님이 경기도 광역의회 비례대표 의원 녹색당 후보로 등록하셨네요. 

도의회에 녹색의 기운이 전파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로 저는 녹색당원은 아니지만, 녹색당이 추구하는 목표에는 매우 공감하고 있습니다."

-물뚝심송님의 말씀

경기도의회에 녹색당 의원을 심어 주세요. 작은 시작으로 큰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녹색당은 말한다. 
경제성장을 줄이고 다 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약자들의 말을 들어보자고,
청소년과 청년에게 권리를 주자고,
미래의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자연을 돌려주자고,
생활 속에 숨어있는 정치를 생활을 꾸리고 살아 가는 우리가 바꾸자고 말한다.

나는 그런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꿈꾸면 이루어 진다는 것도 믿는다.
당신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전남녹색당 박정신 당원님의 글. 읽다가 눈물이 찔끔.

http://kgreens.org/index.php?mid=district&document_srl=93439


5월 21일

오늘의 일인시위는 의왕시 안명균 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는 오전동 사거리 앞에서. 도심 한복판과 달리 한적한 거리, 시민들 발걸음도 빠르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요란하지 않은 손피켓에 관심 주는 시민들도 많았다.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바쁘게 지나가던 아저씨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발전소를 폐쇄하면 전기는 어디서 만드나? 응? 전기는 사방에서 펑펑 쓰면서 발전소는 안 된다고 그러는 건 그냥 이기주의지."
"전력생산량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소비를…"
답을 하려는데 아저씨가 자기 할 말을 마치고는 후다닥 가버려서 꽤나 뻘쭘해졌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청년이 나를 향해 말했다. 
"저런 사람은 원래 자기 할 말만 해요. 자기 집 앞에서 핵발전소가 터져야 정신을 차리지… 너무 신경쓰지 말고 수고하세요."
으앙 고마와서 눈물날 뻔.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 한 분이 나를 향해 다가오셨다. 내가 들고 있는 피켓의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듯 연신 이맛살을 찌푸리며 보시길래 읽어 드렸다. 
"고리원전 1호기는 원래 만들 때 30년 쓰려고 설계한 건데 지금 37년이 되도록 계속 쓰고있어요. 고장도 백 번 넘게 났고요. 후쿠시마처럼 핵발전소 폭발하기 전에 폐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월성원전에 대해서도 물으셨다.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나니 이런 총평을 던지셨다. 
"말이 어렵네. 좋은 말이… 말이 어려워."

다시 생각해보니 고리1호기 월성1호기 이렇게 써 있는 고유명사는 암호 같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시민들과 눈을 마주치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똑같은 내용이지만 풀어서 말로 하니 반응이 더 좋았다. 

특히 아주머니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동안 안명균 후보가 부지런히 발로 뛴 덕분인지 녹색당을 알고 계신 분도 많았다. 수고하네, 더운데 고생이 많네,하는 일상적인 격려도 많이 받았고 노후원전 폐쇄와 방사능 없는 급식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말씀 들으면서 엄청 힘이 났다. 

어린 딸과 함께 횡단보도로 다가오던 내 또래의 여자분은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어머 녹색당이네요. 우리 나라에도 녹색당이 있구나!"
"네. 삼년전에 창당했어요. 여기 바로 위가 녹색당 시의원 후보 안명균 사무실이에요."
여자분은 건물 위를 살피더니 반가워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의왕시민이 아니라 친정에 다니러 온 거라 안명균 후보에게 한 표를 주실 수는 없지만, 부모님과 근처 사는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기로 했다.

헤헤헤~ 보람찬 하루!



5월 22일

분당 서현역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일인시위를 했습니다. 

낡은 핵발전소는 핵폭탄입니다. 
수명 다한 고리 1호기 폐쇄!

선거운동 본격 시작하는 첫번째 날, 간밤에 라면을 먹고 잤던 것이 무척 후회가 됩니다. 털썩.



5월 23일

딴지일보 이너뷰를 했습니다. 녹색당 정책 공약이 워낙 탄탄하고 생활밀착형이라서 할 이야기 많았어요. 공약의 취지나 실효성에 관해서는 의심할 바가 없지만 이너뷰어가 계속 질문한 부분은 실현가능성의 문제였어요. 좋은 정책인데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특히 탈핵 에너지 전환에 관해서는 전력수요를 관리해서 핵발전소를 전면 폐쇄할 방안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이유진 위원장님과 전화연결 찬스를 쓸 수 있었다면 완벽했을 텐데 ㅠㅠ)

그래도 동물권에 관련한 내용은 차근차근 잘 얘기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공장식 축산 문제는 동물복지와 생명권이라는 철학적 측면에서 시작해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이라는 현실적인 실효로 마무리하면 매끄러운 듯. 채식한단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았는데 기왕 얘기하는 김에 이 주제도 꺼내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세 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서 막차 끊어지기 전에 나와서 경기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급하게 잡힌 인터뷰라 사진기자 일정을 못 맞춰서 카메라 들고 동행해 주신 군포 최은식 당원님 감사해요. 

지방선거 선거운동 첫 날 시작이 좋네요. 내일은 한 걸음 더 녹색입니다. ^^ 전국 각지에서 출마한 녹색당 후보들과 선거운동 함께하는 활동가들, 마음을 모아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당원님들, 사랑해요.


5월 23일

단단한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와 물렁물렁한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목소리와 말투가 달라진다. 확고한 가치가 드러날 때와 부드럽게 어루만질 때의 감정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을 넘어 삶이 계속되어 왔다. 그리움과 기대, 과거와 미래, 한계와 희망. 어디에서 입을 열어야 좋은가 판단하기 어렵고, 종종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빙의된 듯한 기분이 든다.


5월 23일

응원하는 후보, '우리 후보'가 있다는건 좋은 겁니다. 열정도 피로도 함께 하는 것이지요. 당직자였을 땐 지역활동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경기도로 이사오면서 지역모임에도 나가고 도당 운영위와 선본에도 참여하고 정책위 활동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에서 녹을 받아 생활하던 당직자'였던' 당원으로서 마음의 빚을 갚으려 노력하고 있죠. 총선을 겪으며 당직자들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이미 경험했고, 이제는 직장 다니면서 당 활동을 하는 당원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알게되었죠.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후보'를 소개합니다~~~ 제가 미는 후보에요. 경기도당 비례대표 이동현후보입니다!! 경기도 사는 페친님들, 정당투표는 6번 녹색당이에요. 그녀가 경기도의원이 된다면.. 아마 뻔한 의정활동은 안할껍니다. 그건 제가 보장하죠. ^^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옳은 일에 대해서는 저돌적인 행동력까지. ㅎㅎ 그러니 기억해주세요. 경기도 정당투표는 녹색당입니다!!

- 주현미 선생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5월 23일

안양역 분향소 앞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날립니다.
슬픔과 분노를 잊지 않겠습니다.
생명의 정치를 열겠습니다.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에는 누구나 무엇이든 노무현 때문이라 했었지만, 임기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신 뒤에는 재임할 당시보다 더 인기가 많았더랬다. 벌써 5주기 문득 노짱이 그립다.


5월 24일

까치가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걸어간다. 길 건너는 데 날개를 펼치기 귀찮은 모양이다. 나는 까치 날개가 부러운데.

5월 27일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지만 돈이 있으면 시간을 좀 더 길게 쓸 수 있다. 인력을 보강할 수도 있고 일처리를 대행해줄 업체에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은 적었고 쓸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적어졌다.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한 시간만 더 있었으면, 답답하고 초조할 때가 많았다. 내가 덤벙거려 저지른 실수가 너무 많았고 다들 맘이 급하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때도 많았다. 시간이 없어 생긴 문제를 수습할 시간의 여유는 더구나 없었다. 눈에 빤히 보이는 오타를 수정할 여력도 없을 정도.(나에게는 너무 큰 문제) 그러다 보니 가끔은 어서 이 선거운동 기간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결국 이 과정을 즐기는 수밖에 없다.
4년 뒤를 위해서 우쿠렐레 같은 악기를 배워볼까? 기타연주나 댄스나 마술쇼 같은 것? 뭐라도 남을 즐겁게 해 줄 수 있고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찾아내야 선거운동을 즐겁게 치를 수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사실 나는 몸치에 음치; 그렇다면 사람들과 함께 그림을 그려보는 선거운동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침에 버스 잘못타고 경기남부를 빙빙 돌면서 잡념 작렬;)

밀린일기메모-봄

3월 29일

친구와 연애상담 하다가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셈. 연애는 남 좋으라고 하는 거임. 나 좋자고 하는 건 딸딸이.

툭 전송해놓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아도 이게 연애의 진리인 듯 싶어 메모. ㅋ


3월 30일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았다. 케이블에서 엑스맨 방영 중, 동생의 해설을 들으며 돌연변이 수퍼히어로에 대해 배웠다. 그러던 중 페북 메신저로 친구와 연애상담을 하느라 동생의 해설을 흘려 듣게 되었다. 동생은 내가 수퍼히어로에 대한 배움의 시간을 건성으로 보내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질문을 던졌다.

동생: 누나가 좋아하는 수퍼히어로는 누구야?

나: 별로…. 그나마 멋있는 건 배트맨 정도.

동생: 돈 보고 사람 좋아하는구나. 배트맨은 돈 많은 거 말곤 아무 능력도 없는 히어로야.

나: 돈 좋지. 근데 개인적으로 배트맨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배트카에 수트에 돈 처바르고 혼자 고담시 지킨다고 몸 고생 맘 고생 하지 말고 그냥 돈을 좀 풀라고 얘기해주고 싶네.

동생: 배트맨은 나름대론 부의 재분배를 위해서 노력하는 부자라고. 그리고 배트맨은 아무리 악당이라도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고 법정에 세우지.

나: 부자의 자선 말고 보편복지. 무상의료, 무상교육, 기본소득 이런 식으로 돈을 쓰면 고담시 악당 비율이 뚝 떨어질 거라고. 돈줄을 틀어 쥐고서 악당 잡는다고 설치느니 돈줄을 돌려서 사회를 바꾸는 게 낫지.

레알 진심 베트맨 만나보고 싶다.


4월 2일

적당한 긴장감. 적당한 친밀감. 적당한 거리감. 적당한 것이 어렵다.
몰입하는 태도가 진정성을 담보한다고 믿지는 않았으나 요즘 심하게 몰입 중.
아프지 말자. 상처주지 말자.

3월 31일

비례대표 후보 출마선언

경기녹색당 당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6.4 지방선거에 경기도 광역비례의원으로 입후보한 이동현입니다.

“나는 왜 녹색당원이 되었는가?” 비례대표후보로 추천을 받은 뒤 제 입장을 어떻게 말씀드릴까 고민하며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던 질문입니다. 저는 페트라 켈리의 책을 읽고 인터넷으로 녹색당을 검색해보다 경기녹색당 창당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정당이 있다니 신기한 마음에 서울녹색당 창당준비모임에 가보았어요. 당시 인터넷 신문사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었는데 녹색당에 대해 취재한다는 명목으로 자리에 참석했지요. 그 날 사공이 열 명인데 배가 무사히 순항하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녹색당은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목소리를 내면서도 우리의 길을 만들어가는 정당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때 한없이 평등한 의사결정과정과 아름다운 사람들에 반해 녹색당원이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색당에 가입한 이후로 삶이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채식을 시작하게 된 일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음식이 바뀌면서 동물권-생명권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핵발전과 에너지 문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정마을과 밀양에서 정권의 억압에 대항하는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가 모여서 삶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도 바뀌었습니다.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분명해졌지요.

하지만 정당 활동은 소극적인 편이었습니다. 녹색당에서 주최하거나 참여하는 행사에 몇 번 얼굴을 비추었던 정도로 시간이 지났지요. 저는 성남에 살고 있는데 지역모임에도 열심은 아니었어요. 어쩌다 운영위원이 되었지만 생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지역모임 조직은 뒤로 미루어졌지요. 그러던 중 성남녹색당의 운영위원장 한송이 당원님이 파주로 이사를 가면서 빈자리를 채우러 경기녹색당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색당의 조직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그때야 알았어요.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많고 계획하는 일도 많은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도 알게 되었지요.

일손을 나누자는 생각으로 사무처 일을 아주 조금 돕고 있던 차에 사무처에 인력공백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경기녹색당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한창 바쁠 때라 자질구레한 일을 좀 더 맡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경기녹색당 사무처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선거기간 동안의 임시직 반상근입니다만, 제가 정당에서 일하게 될 줄은 정말로 몰랐어요. 이렇게 돌이켜보니 저는 녹색당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아니라 다만 빈자리를 메우는 일을 했을 뿐이군요. 땜빵전문이라 부르셔도 좋습니다.

이제 또 다른 질문이 떠오릅니다. “나는 녹색당원으로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연초에 이번 지방선거를 염두해두고 이런 일들을 계획했어요. 경기녹색당의 안명균 공동운영위원장이 의왕시의원 입후보를 고민하고 있던 때였는데, 만약 위원장님이 출마를 결심하신다면 선거운동을 도와야지. 선거에는 돈이 필요하니까 특별당비를 내기 위해서 돈을 좀 모아 두어야지. 녹색당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을 글로 기록해 놓으면 좋겠네. 스쿠터에 녹색당 스티커를 붙여 놓으면 홍보에 도움이 되려나... 이 정도의 소박한 상상을 하고 있었던 제가 지금은 지방선거 입후보를 하게 되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가 녹색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녹색당이 ‘반정당의 정당’을 표방하는 까닭은 우리가 정치를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가 가벼운 것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생활정치와 풀뿌리정치가 녹색정치의 기반이라면, 녹색당이 선거를 치르는 방식은 전쟁이 아니라 축제가 될 것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출정을 한다거나 출사표를 던진다는 식의 구태의연한 비유는 녹색당원의 감수성에 어울리지 않지요. 6월 4일에 우리는 ‘승리의 함성’을 외치는 대신, ‘유쾌한 변화’를 즐기며 웃을 것입니다. 녹색당 시장, 시의원, 구의원, 도의원은 지역의 정치를 ‘장악’하거나 조직을 ‘건설’하는 대신, ‘도토리가 떡갈나무로’ 자라나고 ‘풀뿌리가 더 멀리’ 번져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유월이 풍요로운 녹색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며 스스로의 자리에서 밑거름이 되고 북돋우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지요. 저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 녹색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입후보공고 기간에 입후보 권유를 받았을 때 망설이다 말았어요.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즐겁게 해보렵니다. 제 생에 첫 정당이며 마지막 정당이 될 녹색당의 광역비례대표로 입후보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따듯한 추천의 글을 써주신 노완호 선생님과 지지해주신 당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힘세고 노련한 뱃사공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부지런히 노를 저어 나가겠습니다. 한 배에 탄 당원 여러분께서 함께 하시리라 믿기에 용기가 납니다. 이번 지방선거 녹색축제가 끝난 후 우리가 서로를 더욱 더 아끼고 보듬어 안으며 단단해지리라 믿습니다.

사랑과 신뢰를 담아

2014년 3월 31일

이동현 드림


덧붙임. 공직선거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정규학력, 직업경력, 범죄경력, 당적 관련 내용을 첨부합니다. 이에 관련된 증빙서류는 경기녹색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녹색당 창당 후 총선을 앞두고 기고했던 글을 링크로 소개합니다.

녹색당을 알려주마
http://www.ddanzi.com/index.php?mid=ddanziNews&search_target=tag&search_keyword=%EC%9D%B4%EB%8F%99%ED%98%84&document_srl=903224


4월 2일

성남에서 수원으로. 의왕에 갔다가 과천 찍고 종로로 이동. 다시 경기도로 와서 안양… 별 그리기 동선. 허리가 뻐근한 느낌. 짊어지고 다니는 짐을 좀 줄여야겠다.

4월 3일

위로받고 격려받고 사랑받고 참 고맙다. 인생 막 살았다고 후회 많이 했는데 그렇게 헛 살지는 않았던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4월 3일

녹색당은 가능한 지역에 모두 광역비례후보를 내기로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했다. 비례후보를 여러 명 내보낼 상황은 아니라 한 명씩, 따라서 여성만 입후보할 수 있는 역차별 조건이다. 그런데 전국당 사무처에 어느 당원님의 문의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 경기도 비례후보는 남자인가요?

으캬캬컄;; 이름만 그렇습니다. 사실은 여자에요.


4월 5일

성남 녹색당 첫번째 모임 판교에서 시작했어요.

성남지역 모임 판교에서 시작했습니다.
꽃비가 내리는 아침에 동물인형이 가득한 카페에서 당원님들 만나뵈었어요. 성남지역 모임은 동영식 당원님이 맡아서 추진하고 계세요. 성남시는 당원이 많고 지역도 꽤 넓어서 동네마다 작은 모임을 만들어가는 계획입니다. 첫 모임은 판교에서 넷이 모여 오붓하게 시작했지요.
먼저 오신 김당원님은 어린이집 원장님인데 친환경급식과 생태감수성 교육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오늘 오후에도 어린이집 텃밭에 고구마 심으러 가실 계획이라고 ㅎㅎ 그동안 정당활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주변부터 변화를 일으켜가는 사람들이 우리 녹색이구나 다시 한 번 깨달았지요.
유치원 정책과 어린이집 정책이 다른 이유가 주무부가 다르기 때문이란 사실도 배웠어요.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규정이나 지원정책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어느 시설이든 결국 어린이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관리감독의 강화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린이를 위해 일하는 선생님들 모두 자긍심을 가지고 직업을 선택했을 터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선생님이 존중받고 직업에 만족하며 자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보육환경의 개선은 그 결과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십대 청년 이당원님, 몇 년 동안 전화로 문자메시지로만 연락을 해왔는데 오늘 드디어 뵈었어요.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청년인 줄 알았으면 진작에 달려들어 스토킹이라도 해볼 걸 하는 후회와 사심이 동시에…;;; 그동안 논문 준비하고 일본유학 다녀오느라 많이 바쁘셨던 분인데 이제 학위를 마치고 수원에 있는 직장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근황을 들었지요. 이렇게 멋진 당원님 성남에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흑심을 억누르고 수원지역 모임을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흑흑 수원으로 놀러 갈게요.
이당원님은 농업에 관심이 많았고 논문도 인천지역 농업형태의 변화를 주제로 했다고 해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수도권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인근의 농경지가 어떤 형태로 변화해왔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면 오백원, 녹색당 특별당비 모금계좌로 일단 넣어주시고요. 자리를 만들어서 농업에 관심 많은 분들과 함께 이당원님 모시고 강의를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당원님과 이당원님께 미리 우리끼리 나눈 이야기 인터넷에 공개해도 좋을지 동의를 구하지 못해서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어요. 실명이 궁금하시다면 일단 지방선거 특별당비 계좌에 오백원 넣으시고…;;
모임을 주관해주신 동영식 당원님은 도시생활에서 관계형성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어요. 빵 사주는 선배, 술 사주고 밥 사주는 선배, 공학용 계산기와 시계 같은 것을 저당잡히면서 그렇게 관계를 이어갔던 선배들의 기억을 떠올리시며, 저희가 마신 커피값을 계산해주셨죠. 오며가며 기회가 되면 집으로 방문하라고 초대도 해주셨어요. 도시생활에서 이런 초대 받아본 일이 얼마만인지, 정말 감사해요.
동영식 선생님은 자녀의 아토피 문제를 계기로 한살림 조합원이 되고 이후로 괴산에서 귀농교육을 받기도 하셨다고 해요. 다행히 아이의 아토피는 일 년 지나고 깨끗하게 나아서 지금은 보송보송 새살이 돋아났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적의 치유담이 궁금하시면… 특별당비 오백원! (이제 그만 할게요. 굽실굽실)
이야기는 흘러 흘러 동영식 선생님이 첫 아이를 보았을 때로 거슬러 갔어요. 갓난아기를 막 안았을 때의 느낌, 그때의 감동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겠지만, 표정과 손짓과 눈빛으로 어쩐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감동받아 버렸어요. 가족에 대한 사랑은 우리가 이 사회를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지막 보루이자 버팀목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이 넘도록 즐겁게 우리들의 이야기 나누고서 경기녹색당 행사와 선거준비 계획을 말씀드렸어요. 성남은 그동안 지역활동이 잘 조직되지 않았던 지역이라 녹색당 소식과 궁금하셨던 점들 나누고 채우고 풍성해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벚나무도 몸을 떠는 쌀쌀한 날씨에 귀한 걸음 해주신 당원님들 사랑해요


4월 6일

봄봄.
소박하고 평화로운 봄 날








4월 7일

사랑은 언제나 그리움.

4월 7일

몸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4월 7일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우리 녹색당에 한 분이 들어오셨네~ 예에에! 신난다 신난다 ㅋ

4월 7일

하늘에 계신 아버지 주님. 오랜만에 기도해요. 살아서 다시 볼 수 있도록 무사히 수술 마치도록 인도해 주세요. 당신만이 하십니다. 믿어요.

4월 9일

한겨레 21 기사 좋고 사진 좋고!
꽃을 꽂은 아름다운 과천시장 서형원 후보에 대한 따끈한 소식입니다.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36804.html

4월 10일

그 언니는 엘지트윈스 팬이다. 우리는 지역의 엘지트윈스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났다. 언니는 비쩍 말라서 인상이 성마르게 보였다. 앙상한 얼굴로 언제나 배실배실 웃었는데 그녀의 웃음에는 생기가 없었다. 가죽 가면을 쓰고 웃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했다. 어쩌다 언니의 깡마른 손이 나에게 닿을 때면 흠칫 놀랐다. 언니의 손은 차갑고 거칠었다. 야구장에서였던가 언니가 마치 나무 막대기를 연결한 것 같은 손가락으로 닭강정을 집어 주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언니가 권하는 닭강정을 먹지 않았다. 언니는 실망한 기색도 없이 연신 다른 친구들에게 음식을 권했다. 마지못해 받아든 친구들도 있었지만, 글쎄,누구도 언니의 호의에 기뻐하지는 않았다. 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실실 웃었다.

엘지트윈스 개막전 사흘 전,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 암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재발했다고 한다. 언니가 죽기 전까지 우리는 언니가 아팠다는 사실도 몰랐다. 언젠가 언니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단체관람에 못간다고 할 때 우리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에 수척한 얼굴로 만났을 때 몸은 좀 괜찮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에 가서야 언니가 암 투병 중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암인지는 물어보지도 못했다. 언니의 영정사진 앞에는 이병규와 박용택의 사인볼이 있었다. 죽은 뒤에도 언니는 트윈스 팬이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알지 못했다. 은근히 소외시키고배척하기도 했다. 물론 세상에는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 어색한 사람도 있고 불편한 사람도 있고 얄미운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없고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지 맨발로 길을 걷다가 비죽 튀어나온 돌부리에 발톱이 깨진 다음에야 신발을 찾아 신는 사람이지만... 이제는 신발을 신었으니 다른 사람의 맨발을 못 본 체 하지 말아야지.

친구로부터 언니의 소식을 듣고 질질 울다가 이런 약속을 했다. 우리가 언제까지 살아갈 지 모르지만, 길지도 않은 삶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나서야 잘못한 줄을 알지만, 그리고 어떤 실수는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일단 다른 사람의 삶을 수긍해보자고. 이런 말을 해보자고. 그래. 그러게.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렇네. 이런 말을 좀 더 많이 써보기로 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자기의 아픔을 더 빨리 알려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다른 이의 죽음을 막아줄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외롭지 않게 보내 줄 수는 있을 텐데, 그럴 수 있었을 텐데.

4월 10일
채식은 완벽한 윤리주의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동물이 덜 고통 받게 하기 위한 배려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봅니다. 한국양돈협회에 따르면 한국인은 매년 19kg 이상의 돼지고기를 먹고, 도축대상이 되는 성돈의 체중은 100~110kg입니다. 만약 한 사람이 5~6년 동안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노라 결심하면 돼지 한 마리가 덜 죽어도 됩니다.

우리에 갇힌 짐승의 고통스러운 삶과 잔혹한 죽음을 떠올리면 육식에 대한 갈망을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어요. 아주 조금만 포기하면 됩니다. 채식은 어렵지 않아요. 덩어리 고기만 피하는 '비덩'으로 시작해보아요. ^^

"채식주의가 그 무엇도 죽이지 않는 '절대선'이 아니라 고통과 죽음을 최소화하는 노력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리고 무분별한 살생과 최소한의 살생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더 이상 채식주의가 위선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채식,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76018

4월 10일

양평 녹색당 모임. 행복한 시간. ㅎ

4월 11일

봄맞이와 꽃마리




4월 12일

얼만 전 친구가 근육에 있는 암세포 걷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전에 일차수술을 받고 나서 의사가 장기절제를 권했다는데 친구는 전이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거절, 이번이 두번째라고 들었다. 무사히 수술받고 내장도 남아 있으니 다행. 감사합니다.

4월 12일

요즘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인지 일상의 기록이 없다. 보통 오며가며 메모를 남기고 간추려 두는데 운전을 하다 보니 여유시간이 없다. 대중교통으로 경기도 전역을 슝슝 오갈 수 있다면 좋겠다.

4월 12일

세티가 내 곁을 떠난 지 벌써 칠 개월이 지났다. 아직도 그 애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난다. 방문을 긁어 놓은 발톱자국을 보면 마음이 써늘해진다. 이런 상실감은 결코 다른 존재로 채울 수가 없다. 텅 빈 채 견디는 수 밖에.

이웅종 소장님의 개 상근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페북에서 보았다. 어떻게도 위로를 할 수가 없어서 생전의 사진만 보다가 왔다.

4월 12일

밀양에서 찍은 사진.


이상범 선생님이 찍어주심

윤영배 당원님과 함께


4월 13일

녹색당 여성후보 간담회, 여성있수다!



연서가 선물해준 래디쉬 다발

4월 13일

봄이니까 녹색당. 연두초록 녹색당.

나는 이렇게 위로받는데 내가 누구를 위로해준 적이 있었나?

4월 14일

경기녹색당 당원님께 후보승인을 받기 위해, 간단한 이력서와 출마의 변을 작성해서 보내야 하는 상황-꼭 마감이 닥쳐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하나 고민하던 중 블로그에 녹색당에 대해 써두었던 글이 좀 있었지,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한 번 봐야겠다 싶어 뒤적이다가, 작년 이맘 때 과천시의회에서 열린 녹색당 청년정치 워크숍에 참석했던 후기가 발견되었다. 아니, 어쩌면 나, 작년부터 정치인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인가!!!

http://tree-art.blogspot.kr/2013/04/blog-post_4116.html

4월 15일

"더 좋은 지역정치는 봄바람처럼 온다."
여성후보님들 멋져요~! 화이팅!!!



4월 18일

생명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미친놈들아 ㅠㅠ

'세월호 침몰' 뉴스타파·MBN 보도 '일파만파'

http://news1.kr/articles/1639002

4월 19일

하동에 귀농한 오빠로부터 받은 메시지

질문1.녹색당에선 왜 하동군수 출마자를 내지않습니까?
자연이 아직 살아있는 지역에서부터 도시로 녹색화를 해가는 전략에 대해 고민해보시진 않았습니까?

4년 뒤에는 꼭!

4월 20일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자료를 검색하는 중, 검색결과 목록은 뜨는데 본문이 안 보이고 계속 오류메시지가 뜬다.

※ 이 조례.규칙은 안전행정부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전행정부 자치법규 정보시스템의 장애로 인하여 내용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문의는 아래 연락처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 : 02-2076-5922

안전행정부에 대한 분노가 다시 한 번 폭발. 제대로 하는 일이 뭐냐, 대체, 응?

4월 21일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4월 25일

4월15일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녹색연합, 흥사단, 한국YMCA전국연맹, 생태지평, 민주언론시민연합 KYC, 여성환경연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환경정의, 녹색교통운동, 한국청년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청와대에 '이번 지방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말라'는 내용의 요구서를 전달하였습니다. 

엽서 보내기 함께 해주세요. 구글닥스로 간단하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ZW4Cvwijm-XbKZ6jS4xu5nX8EVOJXOe-AuGV1goJhig/viewform


4월 27일
노동절에 쉬지 못하는 노동자. 이주노동자 집회가 오늘입니다. 함께 해요.
노동, 교육, 건강은 모든 사람의 기본권.
이주노동자 출국 후 퇴직금 수령제도 철회하라
http://kgreens.org/91900

4월 28일
호통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책임지는 대통령을 원한다.

4월 29일

지금.

지금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

정권 유지를 위한 시스템(독재를 위한 시스템)
자본의 지배 강화를 위한 시스템

저 두 가지를 빼고나면
돌아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와노샘말씀

우리의 미래.

중학생을 상대로 미래와 꿈에 대해서 강연했을 때 어느 중학생이 장래희망으로 '정규직'을 적어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지금 아이들은 TV를 보면서 하나 더 희망할 것이다. '늙어서 죽기'

- 김남훈씨의 말씀

아이들을 죽인 건 한국형 자본주의의 시스템입니다. 안전운항에 대한 감독권을 바로 이해당사자인 해운기업들의 이익조합인 해운조합/한국선급이 가지고 있고, 퇴직 이후에 바로 그런 이익단체로 아마쿠다리 (天下り)식으로 내려앉을 해양수산부 직원들이 관리대상인 기업에게 "봉사"해주고 있고, 해양경찰청이 안전검사하는 척만하고, 기업의 가장 큰 해결사인 정부는 수입 선박의 수명 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풀어주고, 아무리 적정량 이상 2-3배의 화물을 계속 실어 과적운항해도 그 누구도 막을 기관도 없고...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돌듯이, 한국적 시스템에서는 정부의 모든 기관들은 오로지 기업의 사적 이윤추구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서민들의 목숨을 대가로 하는 그 이윤에 그들도 한 몫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시스템은 그 자체로서는 살인적입니다. 구조적으로 살인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어느 자본주의 시스템이나 다 그렇지만, 한국만큼 그 살인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자본의 시스템은...정말 찾기가 힘듭니다.

- 박노자 글방에서

4월 29일

일하고 회의하고 공부하다 일정 마치고 들어가는 길. 갑자기 고기를 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포식자가 되려는 기분일까.

4월 30일

꿈 이야기. ㄱ님 ㅊ님과 함께 전철을 타고 가다가 윤당원님을 만났다. 윤당원님은 짐이 많았다. 접이식 탁자와 의자를 가지고 어딘가 가고 있었다. 우리는 탁자와 의자를 나누어 들고 전철에서 내렸다. 윤당원님이 우리를 텃밭으로 데려갔다. 밭은 아직 황량해 보였다. 밭머리에 탁자와 의자를 펼쳐놓고 나서 윤당원님이 말했다. 씨앗을 뿌려 두었으니 이제 곧 싹이 날 거라고. 우리는 탁자에 둘러 앉아서 기다렸다.

5월 3일

누나. 내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가능하면 다양한 매체를 보려고 하거든. 전부 다 볼 수는 없으니까 조선일보를 대략 읽고 한겨레를 살펴보는 식으로 말야. 조금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렇게 양쪽에서 보면 균형이 잡히는 것 같아.

요즘은 일베도 가끔 보거든. 일베충이 아무리 미친놈들이라 해도 어쨌든 우리나라 국민이고 얘들이 뭔 생각인지는 알아야 할 거 아냐. 근데 일베를 보면서 팟캐스트 라디오를 듣고 있자니 정신분열증 생길 것 같아. 양쪽에서 완전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걸 받아 들이자니 자아가 분리되는 느낌이야.

ㅡ 어젯밤에 동생이랑 술마시다 했던 이야기.

5월 5일

사무실에 방치되어 있던 빈 화분이 몇 개 있어서 러넌큘러스와 바질, 아이비 포트를 사다 심어 놓았다. 러넌큘러스 꽃대가 하나쯤 더 올라오면 좋겠네. 바질은 여름 올 때까지 냠냠 잡아 먹어야지. 아이비는 햇볕 들지 않는 사무실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주리라 믿는다.
내친 김에 옥상에 환경련 간사님들이 심어놓은 상추와 고추에도 물을 주고 내려왔다. 햇살 찬란한 휴일 낮, 좋구나.







5월 5일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랑은 사랑.

http://www.avaaz.org/kr/petition/minhyeonsig_gugribgugeoweonjang_munhwaceyuggwangwangbu_sarangeul_iseongaero_hanjeonghan_cabyeoljeogin_ddeuspuli_jaegaeje/?tLWxZcb

최이동원 사랑은 자유 그 자체! 설사 신이라도 간섭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동현 동원 쌤 정말 말씀하신 그대로라고 생각해요!!

5월 7일

오늘 멀티태스킹 쫌 되네.
Someday Green 그 말은 일에 상당히 많이 치이고 있다는 뭐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

5월 8일

인생이 역류하고 눈물이 쏟아져도 할 일을 해야지. 괜찮지 않아. 인정하고 괜찮아 지도록 만들자.

5월 8일

녹색당은 선거도 녹색답게 풀뿌리 당원님의 힘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오늘은 당원들께 지방선거 특별당비 모금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 행사나 모임 참여 안내와 같은 일이 아니라 모금을 부탁드리는 전화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하고 떨리고 그랬다.

오전에 막 통화를 몇 통 시작했을 때 나의 어설픈 요청을 들어주던 어느 여성 당원님이 갑자기 참았던 웃음을 와하하 터뜨리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금전화 처음 해보시는구나? 하긴 돈 달라기가 어렵죠. 제가 요즘 형편이 좀 그래서 삼만원 하려고 그랬는데 오만원 할게요. 고생하세요."

이 따듯한 말씀에 용기를 얻었다. 내가 텔레마케팅 전문가도 아닌데, 준비한 멘트를 제때에 꺼내놓지 못할 수도 있고 말실수를 할 수도 있고 질문에 제깍 답을 못 할 수도 있지. 어눌해도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이야기하면 마음은 통하는 법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정말로 오늘 하루 수많은 당원님이 귀한 시간을 내주시고 어설픈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고 흔쾌히 지갑도 열어 주셨다.

알바비 받으면 생활비만 빼고 보내시겠다는 청년당원, 특별히 이천으로 귀농한 여성 농민 임을재 후보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신 용인의 여성 당원, 영업직이라 종일 운전을 하고 수시로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만 하는 바쁜 와중에 몇 번에 나누어 통화를 이어가며 녹색당의 지방선거 현황을 물어보신 남성 당원, 따듯하고 친절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내 즐거웠다.

다만 녹색이란 이유만으로 당신 삶의 아픔을 드러내 주신 당원들도 계셨다. 임금체불, 실직, 취업난, 사고, 질병, 너무 슬픈 사연... 그런데, 일을 쉬게 되어 상황이 너무 힘든데, 당장 월세 내기가 어려운 처지인데, 왜 그리 미안하다고 하시는지. 특별당비를 추가로 또 부담해 주십사 부탁드린 것이 송구스러운 입장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당원님이 도리어 이번에는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하시니 몇 번이나 눈물이 왈칵 넘어오는 걸 간신히 삼켰다.

하루 종일 통화를 하면서 뜨겁게 감사하고 격하게 죄송스러웠다. 수화기 너머로 밀려온 격려와 지지와 응원에 몸 둘 바를 몰라 허공에 대고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그 덕분에 어깨는 뻐근하지만 가슴이 벅차서 힘든 줄은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저는 충만해졌어요.

5월 8일

어버이날인데 카네이션 한 송이 없이 빈 손으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꽃집을 찾았으나 늦은 시간이라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었다. 꽃을 찾아 돌아다닐 기운이 없어 집앞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았다.

꽃보다 캐쉬라고 자위하면서 봉투도 없이 덜렁덜렁 집에 와서 엄마 아빠 앞에 내밀었다. 그리고 같이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요즘 나의 일상이 녹색당 녹색당 녹색당이라 종알종알 떠들고 있는데, 아빠가 방금 드린 돈에서 이만원을 빼고 내 손에 쥐어주셨다. 엄마랑 아빠랑 만원씩 갖고 나머지는 용돈하라고 캐쉬백 해주심. 민망했지만 딱 한 번 사양하고 덥썩 받았다. 역시 캐쉬. ㅋ

오늘은 특별 당비에서 용돈으로,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는 날인가. 나한테 이런 날 드문데 재미있는 일이다. 돈이 사람에 앞서는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도구일 때,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구나. 이런 돈은 참 좋다.

5월 9일

서촌에서 청와대로 가는 골목마다 경찰이 구석구석 깔려 있다.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 앞. 


분노한 시민들이 만든 노란 종이배. 


종이배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어린이.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막은 경찰. 
마스크로 제 얼굴을 가린 채 채증촬영을 하고 있는 놈들도 보인다.




5월 9일

가끔 예민해질 때가 있다. 마음이 아플 때 억눌러 놓으면 몸에 탈이 나는가 보다. 슬픔이 분노가 되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과민해졌다. 자꾸만 노란 종이배가 눈 앞에 어른거린다. 
고기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구역질이 난다. 흥겨운 술자리에서 한 모금도 삼키질 못했다. 순식간에 뱃속에서 뜨거운 것이 역류할 것 같다. 감당하기 어렵다. 토해버리면 좀 나으려나.

5월 10일

길에 선 남자가 소식을 전했다. 살아 돌아온 아이들이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을 위해 분향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다른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살아와줘서 고맙다. 힘내십쇼. 

남자는 두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을 떨구지 않으려는 듯 하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잠시 후 향을 올리듯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남자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연기가 탄식처럼 피어올랐다. 자식을 잃은 남자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5월 12일

-세월호 침몰 사건은 지독합니다.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아요. 유가족들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에 자기가 엄살을 떠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도 하고요.

=생존자나 유족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게 있어요. 세월호 참사가 앞으로 우리를 어떤 세상으로 데려가게 될 것인가 하는 거예요. 생존 학생과 살아남은 교사들 앞에는 어떤 문제가 기다리고 있고, 유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까. 우리 마음은 어떻게 흘러갈까. 앞으로 닥칠 문제에 대한 조망권을 확보해야만 그 상황에서 자기통제력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요. 알면 대비를 할 수 있고 그 일이 닥쳤을 때 덜 당황하고 조금 더 잘 대처하게 되니까요. 무력감에서도 더 잘 벗어날 수 있고요. 모르고 당하면 쉽게 무너져요.

http://www.huffingtonpost.kr/2014/05/11/story_n_5303790.html?utm_hp_ref=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