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파는 일이 별로 부끄럽지 않았다. 아무리 싸구려 글이라도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쓸모가 있다는 증거일 테니. 예전에 어느 순수한 문학청년 아저씨가 나에게 글을 파는 것과 몸을 파는 게 뭐가 다르냐고 했던 적이 있었다. 똑같은 일이지 싶다. 하지만 몸을 파는 일이 부끄러울 이유는 또 뭔가. 몸의 쾌락이든 알량한 활자든 스스로 노력해서 돈을 버는 일이 남의 돈을 갈취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재화를 만들어내는 사기를 치는 것보다는 나은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아무 말 못했는데 십 년 가까이 지나서 뒤끝작렬. ㅋ 그 문학청년 아저씨 대학 강사였는데 여제자 건드리고 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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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이라거나 유부남이 미혼여성과 관계를 맺었다거나 하는 문제는 내 문제 아니면 이렇다 저렇다 하고 싶지 않지만 교육자와 학생은 싫다. 종교지도자와 신도의 관계도 그렇고. 연애에서 권력 문제 어디에서나 아주 중요한 쟁점이지만 권력 차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관계는 어쩐지 역겨워서.
글을 읽고 문득 든 생각.. 성욕이 행위로 나타날때 그 방식이 꼭 순수한 사랑이여야만 할까요. 이 세상에 사랑 이외의 섹스가 오늘밤에도 얼마나 많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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