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매문에 대해.

 나는 글을 파는 일이 별로 부끄럽지 않았다. 아무리 싸구려 글이라도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쓸모가 있다는 증거일 테니. 예전에 어느 순수한 문학청년 아저씨가 나에게 글을 파는 것과 몸을 파는 게 뭐가 다르냐고 했던 적이 있었다. 똑같은 일이지 싶다. 하지만 몸을 파는 일이 부끄러울 이유는 또 뭔가. 몸의 쾌락이든 알량한 활자든 스스로 노력해서 돈을 버는 일이 남의 돈을 갈취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재화를 만들어내는 사기를 치는 것보다는 나은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아무 말 못했는데 십 년 가까이 지나서 뒤끝작렬. ㅋ 그 문학청년 아저씨 대학 강사였는데 여제자 건드리고 다녔지.

+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이라거나 유부남이 미혼여성과 관계를 맺었다거나 하는 문제는 내 문제 아니면 이렇다 저렇다 하고 싶지 않지만 교육자와 학생은 싫다. 종교지도자와 신도의 관계도 그렇고. 연애에서 권력 문제 어디에서나 아주 중요한 쟁점이지만 권력 차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관계는 어쩐지 역겨워서.

댓글 1개:

  1. 글을 읽고 문득 든 생각.. 성욕이 행위로 나타날때 그 방식이 꼭 순수한 사랑이여야만 할까요. 이 세상에 사랑 이외의 섹스가 오늘밤에도 얼마나 많을까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