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개인적인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일생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먼저 대충의 연도와 분기를 나누어서 기록해두고 자세한 내용을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경영학과 출신이므로 작업을 엑셀파일에서 하고 있다. 도표로 정리된 일대기를 놓고 세부적인 기록을 추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내 일기도 뒤적거렸다. 같이 여행을 갔던 정확한 일시와 그때의 항공편이나 여행일정 등의 세부기록이 나왔고, 2002년 동생 생일에 티셔츠와 현금 5만원을 선물했다는 기록도 나왔다. ㅎㅎ 우리가 키웠던 토끼 사과에 대한 기록도 나왔다. 어느 생일에 함께 아웃백에 갔다든가 하는 내용도 있고 사과파이를 구웠다든가 하는 소소한 내용도 있고 와우를 처음 시작한 날이 언제인가도 밝혀졌다. 이렇게 개인적인 일대기를 정리해보는 작업, 재미있어 보인다. 나도 조금씩 정리를 해볼까... 마구 쌓아둔 일기장과 스케줄러를 살펴보니 엄두가 나질 않지만 시작해보면 확실히 즐거울 것 같다. 그러나 내 일기에는 남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 비가 와서 오빠가 집까지 데려다 줬다, 근데 이 오빠 누구니, 그와 함께 커피빈에서 수다, 여기서 그는 누구일까, 도무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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