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3일 수요일

밀린일기- 7월 초

7월 2일
대화의 상대를 꼰대,라고 규정해버리면 어떤 이야기도 나눌 수 없게 된다. 어린애,라고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태도.


7월 2일
탈핵플랜 무간도 버전

녹색당의 탈핵의제에 대해서 동생동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동생이 이런 농담을 했다.

"탈핵을 녹색당 속에서 하려고만 하지 말고 녹색분자를 새누리에 새정치에 막 잠입을 시키는 거야. 투입된 요원들은 서로의 정체를 몰라야지. 녹색당에서도 모르고. 이렇게 잠입시킨 녹색이가 새누리당, 그때 되면 이름 바꾸겠지만 여튼 거기서 정파를 장악하고 원내대표도 되고 그래서 기성정당을 정복한 다음에 탈핵하는 거야. 정당 말고 한수원에도 취업시켜서 거기서 내부문서 들고 짠 나타나서 양심고백하고 말야."

"헐. 영화 같다"

"영화 맞아. 무간도 안 봤냐?"

"아… 영화 맞구나."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 영화 무간도에서 결말이 조직에 위장취업한 경찰이 결국 마피아 보스 되는 거 아니었나…

아무래도 탈핵은 녹색당이 3%의 지지율을 확보한 뒤 연정을 하는 편이 좋겠다.


7월 3일
밀양에 대해 내일 오전까지 쓰겠다고 약속했다. 며칠 전에는 오늘 하루가 이렇게 바쁠 줄 몰랐지… 금요일 오전까지 원고를 달라는 이야기는 오후까지 넘겨도 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자정까지? 라고 관례적인 기대를 해보고 싶다. 그러나 담당기자랑 하나도 안 친하고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서 혼자 설레발 치기가 미안하다. 게다가 주제가 밀양. 써야 하고 잘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오늘도 일찍 자기는 글렀구만.


7월 4일
왜 이렇게 못 쓰는지 반성하다 보니 그동안 책을 너무 안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 절반 넘게 읽은 책이 단 한 권도 없다. ㅠㅠ; 어쨌든 이제 그만 자야지. 너무너무 졸려....


7월 4일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녹색당원 이음 님과 사회적예술가집단 아트사우루스가 기획하는 탈핵전시 <핵의 아이 2025>

https://www.tumblbug.com/ko/child_of_nuke?fb_action_ids=488941217903344&fb_action_types=og.shares&fb_source=aggregation&fb_aggregation_id=288381481237582

2015년 고리1호기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다면, 10년 뒤인 2025년에 이 사고를 어떻게 기록하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궁금하면 오백원+@@@@@@ 팍팍 밀어주세요.

저는 내일부터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기로 했으므로 이 달 점심값을 보탰습니다. 뜻을 같이하시는 분은 점심 때 경기녹색당 사무실로 오셔서 도시락을 나눠 먹어요. 후후. 수저 와 식기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7월 5일
당다라당당 녹색당~ ㅋ
경기북부 신입당원환영모임 즐겁게 만났습니다.
함께모여
녹색당~~ ^^


7월 5일
음악과 함께 이천의 밤은 깊어가고....


7월 7일
이천에서 하룻밤 지낸 뒤… 모기가 듀두두듀두두 수두자국 같은 흔적이 남았다. 옷에는 모깃불 연기 냄새가 잔뜩 ㅋ


7월 7일
여행자로서 내가 방문한 지역의 생활터전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던가, 반성하게 된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제주 월정리'의 불편한 진실 :: 아이엠피터
impeter.tistory.com
http://impeter.tistory.com/m/post/2531


7월 7일
전생에 나라나 사람을 구하지는 못했겠지만서도 강아지나 고냥이는 여럿 구했나봐. 이번 생에 참 많이 덕보고 사네. 다음 생에 또 만나길.


7월 8일
위클리 서울에 기고한 밀양 폭력대집행 이야기. 처음에 보냈던 제목은 국가폭력에 맞선 연대의 힘, 이런 거였는데 기자님이 제목을 강렬하게 뽑아냈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매체 성격이 그런가보다 싶다. 여튼 상황실 전화번호랑 이계삼 선생님 후원계좌랑 안 지우고 굵은 글씨로 표시해 주신 기자님 베리 땡큐~

요즘 또 다시 밀양에서 외부세력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투쟁의 주체로서 이해당사자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리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연대자의 입장에서 기록하는 것뿐이라 이렇게라도.

http://www.weeklyseoul.net/newsview.asp?mode=view&class=301&seq=24334


7월 8일
이번주 일요일 "밀양에서 청도까지 할매왔수다" 워크숍이 있습니다.

경북 청도 삼평리 345kV 송전탑반대대책위 할매들께서 직접 참여할 예정입니다.
송전탑반대+ 여성+ 정치를 주제로 한 이야기마당에 많은 관심과 참여부탁드립니다.


7월 9일
징역 1년이면 물렁한 처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판매자 말고 구매자는 어쩔?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407061554061&code=940100


7월 10일
정기용 선생님이 부부사이를 동지적 관계,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이 무척 섹시하게 느껴졌다. 동지라는 말도 에로에로. 자다 깨서 갑자기 왜 이 말이 생각났는지.


7월 10일
"평등은 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유엔의 LGBT 직원과 가족들이 여전히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유엔의 모든 직원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님 말씀.


7월 10일
성남녹색당 당원총회를 알립니다. ^^


7월 10일
성남당원들께 이메일을 쓰다가 뭔가 기분 좋은 사진을 보내고 싶어서 검색을 하던 중 방실방실 웃고 있는 고냥이 발견 까~ 귀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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