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바빠서 못 적어놨던 일들 메모라도 해놓아야 안 까먹을 듯.
밀양 가서 할매들이랑 노래부르고 녹음을 했다. 트롯트롯 뽕필충만 힐링받고 왔다. 담에 밀양에 갈 때는 색도화지랑 마커랑 들고 가서 유행가 가사를 큰 글씨로 적어드리고 와야지.
면생리대를 여러 디자인으로 개량해보고 있는데 재미있다. 블로그도 하나 새로 만들었다. 이 블로그는 정보만으로 채워야지.
너무 낡은 티셔츠를 북북 찢어서 면실을 만들어 뜨개질로 러그를 만들고 있다. 한 달 넘게 느릿느릿 조금씩 완성하는 중이다. 덕분에 버스 타기가 즐겁다.
성남환경운동연합에서 집행위원이 되었다. 대체 왜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삼십대란 뭔가 나서서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어쨌든 엄청 맛좋은 유기농 감을 선물받아서 매일 아침 먹는다.
밥을 제때 못 먹어서 본의 아니게 간헐적 단식 중. 점심이나 저녁을 거르는 때가 종종 있는데 바쁘니까 허기도 안 느낀다. 심지어 밥 먹게 되면 씹어 삼키는 게 힘들어. 그럼에도 체중은 줄지 않는다. 나는 조난을 당해도 아주 오래 살아남을 것 같다.
고양이 도도가 요즘 사춘기인 모양이다.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쉽다. 고양이 주인인 남자친구도 보고 싶다. 통화하면 고양이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는데 마치 자식 이야기 나누는 부부 같이...;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말한다면 좋으련만.
스쿠터 운전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기분, 하지만 방심은 위험하지. 성남에서 하남 정도 오갔는데 의왕 과천까지 한 시간 정도 거리는 어렵지 않게 달린다. 운전에 스트레스 받는 빈도도 줄어드는 듯.
주기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데 자기객관화와 성찰에 도움이 되고 있다. 부모님과 감정적인 대립이 심한데 이런저런 문제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내가 좌절하고 포기하는 대신 표현하는 쪽을 택한다는 것은 좀 더 강해졌단 증거라고 본다. 효도는 모르겠고 일단 건강하게 살고 봐야겠다.
귀농귀촌에 대한 인터넷 강의를 듣는 중.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나는 농사 지으면 밥 굶을 것 같다. 그냥 글이나 팔자.
일산 킨텍스에 가서 인터뷰. 북한 국적인데 중국에서 활동하고 사실 고향은 남한인 노년의 화가, 본인은 남한에 방문하지 못하고 중국 국적인 딸이 와서 만나보았다. 인생이 드라마, 하지만 격동의 현대사를 거치면서도 꼿꼿하게 작품을 계속해온 결과물을 보니 혈관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남에게 이렇게 하자고 주장하는 일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말재주나 글재주가 아니라 신념이었던 것 같다. 경기녹색당 대의원대회 준비하면서 당원 결의안을 작성했다. 자정을 넘겨 지금까지 급하게 써내려간 지라 적확한 용어를 고민하지도 못했고 문장은 거칠며 구성은 허술하다.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글이 아니지만,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고 있기에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기 부끄럽지 않다. (왜 녹색당 이야기를 쓸 때면 신앙을 간증하는 기분이 드는지 몰라...; 아,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벌써 네 시가 넘었네... ㅠㅠ)
친구가 말했다. 너 너무 정치적인 것 같아. 내가 답했다. 나는 우리나라에 핵발전소만 없어지면 정치따위 신경쓰지 않을 거야. 친구가 말했다. 씨발 평생 가겠네. 아니야. 내 평생 안 갈 거야.
무거운 건 달콤해. 그리고 너는 무거운 걸 달콤하게 여길 거야. 글쎄. 달콤하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섹스는 가볍고 달콤한데.
분노하는 이유는 결국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 2월의 마지막 날도, 녹색당 당원들과 함께 보낸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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