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영화 <또하나의약속>을 보러 극장에 갔다. 흥행이 어찌나 잘 되었는지 빈 좌석이 별로 없다. 결국 밤 10시 티켓으로 두 장 구입했다. 하릴없는 시간이 생겼지만 참으로 기쁘다. (물론 기쁨의 포인트는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볼 남자가 있다는 점이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총회에서 나무판으로 만든 감사패를 전달하는 장면입니다. 감사패나 임명장이나 우승컵;같은 것도 나무로 만들면 좋겠어요. 사람의 몸은 죽으면 사라지고 이름도 결국 언젠가 잊혀질 텐데 플라스틱이나 금속에 새겨야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 차0희 사람들 기억속에 남기고, 무덤도 패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면...
녹색평론 독자모임 친구들과 함께 남한산성에 갔다.
허물어져 가는 돌벽을 따라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이 벽을 굳이 시멘트로 돋우어야 할까?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에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 돈 빌려줄 때는 잊어버려야 맘이 편하다는 어느 스님 법문을 듣고 진짜로 잊고 있었다. 친구가 그걸 돌려주면서 그동안 독촉하지 않아주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카드사와 대부업체에서 어지간히 시달렸던 모양이다. 돈을 받으니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정말 기억 못하고 있었다고 낄낄 웃었다. 여유가 있을 때는 빌려줄 수 있어서 좋았고 좀 쪼들릴 때는 돈이 생기니 좋다. 정말 잊으려고 하면 쉽게 잊어지는구나. 내 기억력은 좀 짱인듯.
- 최0식 저는 장기투자 중입니다. 사람이 부도나지는 않더라구요.
경기녹색당 대의원대회 준비하면서 전화를 돌리고 있다. 전화를 안 받는 당원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어떤 분 전화를 했더니,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 있어...라는 안내멘트가 나왔다. 바로 문자를 보내는데, 김ㅇㅇ 고객님~ 이라고 써버린 걸 전송 누르고 깨달았다. 이 당원님 황당하시겠네. 당원고객님 많이 놀라셨죠...;
- 박0호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녹색당에까지 미쳐, 당원을 고객취급하는 이 비참한 세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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