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4일 토요일

추모.

 신약성서를 다시 읽어보고 있다. 이번에는 새번역으로 읽는데 의미가 강렬하게 전해진다.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려고 왔다.

나는, 사람이 자기 아버지와 맞서게 하고, 딸이 자기 어머니와 맞서게 하고, 며느리가 자기 시어머니와 맞서게 하려고 왔다.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일 것이다. 나보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게 적합하지 않고, 나보다 아들이나 딸을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게 적합하지 않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내게 적합하지 않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마태복음서 10:34-39 RNKSV)

시래기를 데치려고 솥을 불에 올려 두었다가 실수로 왼손 중지와 약지가 달궈진 뚜껑을 스쳤다. 깜짝 놀랐지. 손을 찬물에 식히는데 손가락이 한참동안 화끈거렸다. 불은 무서워.

어릴 때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보았던 기억이 났다. 자기 몸에 불을 지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 이유는 뭘까.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처벌하는 대신 자기를 희생시키는 방법을 택하다니, 그리 고통스럽게, 왜 그렇게 선량하신 건가요...

얼마 전 돌아가신 분의 이름은 차마 부르지도 못하겠다. 명복을 빕니다.
...

겨울 지나면 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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