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8일 토요일

내재과거아 개념

파시즘에 대한 자료 중 히틀러의 정신구조 분석을 휴 미실다인의 내재과거아 개념에 기반하여 분석한 논문을 살펴보았다. 히틀러의 성장기를 부모의 완벽주의 기질, 강압적인 태도로 징벌하는 아버지, 유약한 태도로 과보호하는 어머니, 동생들의 출생과 함께 방치-거부되고, 건강염려증(심기증)이 악화되는 과정으로 분석한 내용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도 성장기의 어린이 모습이 내면에 남아있다는 가설은 환자와 대면해서 상담을 진행할 때 유효할 지 모르겠지만, 심리분석방법으로는 지나치게 광범위하지 않은가 싶다. 죽은 사람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이런 해석틀을 적용해버리면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미실다인이 제시한 내재과거아 개념은 최악의 악당부터 최선의 영웅까지 성장기의 사건을 꿰어 맞춰보면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가 아니었던가 싶다.

내재과거아 개념은 개인이 자신의 성장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 원인을 고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치료도구로써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이 정신과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겠지.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부모나 외적 여건과 같은 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아니라 그 환경에서 개인이 어떻게 행동했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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