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군복무 중인 사촌동생이 휴가 나왔다고 집으로 놀러왔다. 나보다 꼭 열 살 어린 녀석이 벌써 군인 아저씨...; 이 친구는 공군에서 군견 돌보는 일을 한다고. 쉐퍼드랑 골든 리트리버 애들이랑 같이 군복무라니 멋진 경험이겠다... 하지만 역시 군복무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느끼기엔 전혀 멋지지 않다고 한다. 담당하는 개를 돌보고 훈련시키다 보면 정이 많이 들어서 제대할 때 아쉬워하는 병장들도 있지만, 개를 보러 다시 찾아오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ㅡ 동생이 추임새를 넣었다. 제대하고는 부대 향해서 오줌도 안 눠. 라고.
군견의 사후 처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사촌동생은 그 문제가 불거지게 된 원인을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 입을 잘못 놀린 장교의 책임으로 돌렸다. (편협한 시각이지만 사병으로 복무하는 입장에선 당연할 것이다.) 지금은 군견으로 복무하다 퇴역하는 개들을 어디로 보내는지 물어보았는데 이 아이가 복무하는 동안에는 아직 퇴역한 군견이 없어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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