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죽었다. 자살이라고 추정된다. 빈소에 다녀왔다. 기집애 해맑게 웃는다. 사진 보고 울컥. 했다가 남편 얼굴 보고 참았다. 화가 났다. 그애에게 화가 났다. 어린애를 두고 왜 그랬냐고. 군대에서는 모든 사망 사고를 일단 자살로 처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애가 스스로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너무나 반짝이는 존재였다. 강하고 당당하고 씩씩한 친구였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너의 선택이라면 내가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짧은 생에서 잠시 나를 만나주어 고맙다. 편히 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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