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권
전 세계적으로 원주민들은 '야생'이라는 개념으로 인해 자신의 땅을 잃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와 환경 보존 세력이 힘을 모아 백인들을 위한 야생공원을 만들기 위해 흑인들을 땅에서 내쫓았다. 동아프리카에서는 이른바 환경 보존의 아버지로 불리는 베른하르트 그르치메크가 세렝게티를 "원시의 야생 자연"으로 선언한 이후, 원주민들은 그곳에서 살 수 없게 되었다. 이미 그곳은 그들이 수천 년 동안 살아 온 고향이었는데도 말이다. 야생 생물 보호주의자 조이 애덤슨은 삼부루 족을 "토지 불법 점거자"로 몰아붙였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땅에 살고 있었을 뿐이다.
미국의 철학 교수 베어드 캘리컷은 "'야생 자연'이라는 개념은 미국 청교도주의의 유물로, 식민지 대학살과 민족 청소를 위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것은 식민지주의의 강력한 개념적 도구다"라고 말한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은 쇼쇼니족을 비롯한 원주민 부족들을 강제로 내쫓고 만든 곳이다. 요세미티, 크레이터 호수, 그랜드캐니언, 로키산맥 그리고 기타 국립공원들도 모두 원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땅이었다. 하지만 이제 원주민 모두가 추방당하고 강제 이주되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의 북서 지방 일부를 "야생 지역"으로 선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티베트인들을 대량 학살한 뒤에나 가능한 일이다.
- 제이 그리피스,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전소영 옮김, 알마,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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