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형제가 있는 여자들은 동거나 결혼생활을 경험하기 이전에도 남자들의 행동양식과 심리상황에 대해 실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여동생이나 누나를 가진 남자들이 가정에서 여자에 대해 배우는 바가 별로 없다는 점은 신기한 일이다.
2.
순탄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자 언니가 웃으며 답했다. 남편을 바꾸고 싶을 때 꾹 참고 커튼을 바꾸는 거지. 어떤 여자에게는 커튼이 아니라 새 옷이나 그릇일 수도 있겠다.
- 박선생님에 따르면 남자는 자동차를 바꾼다고 한다.
소비사회에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려면 열심이 돈을 벌어야 하는구나... (털썩)
3.
B언니의 사진은 도시를 묘사한 동양화 같았다. 언니가 바라보는 도시풍경은 쓸쓸할 정도로 고요하다. 건물과 자동차, 사람이 가득 찬 도심에서 이렇게 텅 빈 공간을 발견하다니, 언니의 사진은 슬프고 아름답다. 그러나 언니는 이제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언니가 작업을 계속하길 바라지만 그렇게 권할 수는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역시 우리가 나아갈 길은 기본소득인가!
4.
작년에 내가 베트남에 가고 싶었던 이유를 막연하게 꼽아 본다면 세 단어가 떠오른다. 쌀국수, 호치민, 바오닌. 바오닌은 베트남전에 대해 서럽게 슬픈 소설을 쓴 작가의 이름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눈 네 사람 중에 그 작가를 알고 있는 이가 없었다. 내가 베트남어의 독특한 성조를 발음할 줄 모르기 때문에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위대한 작가를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꽤나 아쉬웠다.
5.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이야기는 결국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것 같다. 최선의 선택을 하려면 가능성 중에 최악인 것 부터 차례로 배제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확실히 포기할 일들을 몇 가지 정했다. 나중에 후회할 지도 모른다. 수많은 가능성을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믿는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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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자 언니가 웃으며 답했다. 남편을 바꾸고 싶을 때 꾹 참고 커튼을 바꾸는 거지. 어떤 여자에게는 커튼이 아니라 새 옷이나 그릇일 수도 있겠다.
- 박선생님에 따르면 남자는 자동차를 바꾼다고 한다.
소비사회에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려면 열심이 돈을 벌어야 하는구나... (털썩)
3.
B언니의 사진은 도시를 묘사한 동양화 같았다. 언니가 바라보는 도시풍경은 쓸쓸할 정도로 고요하다. 건물과 자동차, 사람이 가득 찬 도심에서 이렇게 텅 빈 공간을 발견하다니, 언니의 사진은 슬프고 아름답다. 그러나 언니는 이제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언니가 작업을 계속하길 바라지만 그렇게 권할 수는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역시 우리가 나아갈 길은 기본소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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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내가 베트남에 가고 싶었던 이유를 막연하게 꼽아 본다면 세 단어가 떠오른다. 쌀국수, 호치민, 바오닌. 바오닌은 베트남전에 대해 서럽게 슬픈 소설을 쓴 작가의 이름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눈 네 사람 중에 그 작가를 알고 있는 이가 없었다. 내가 베트남어의 독특한 성조를 발음할 줄 모르기 때문에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위대한 작가를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꽤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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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이야기는 결국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것 같다. 최선의 선택을 하려면 가능성 중에 최악인 것 부터 차례로 배제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확실히 포기할 일들을 몇 가지 정했다. 나중에 후회할 지도 모른다. 수많은 가능성을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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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을 분열시키는 빨갱이에 대한 일갈!
이즈음에 세상에 빨갱이란 말이 유행한다. 독립신보의 글을 인용해보면,
'요사이 유행되는 말 중에 "빨갱이"란 말이 퍽 유행된다. 이것은 공산당을 말하는 것인데, 수박 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빨간 놈이 있고. 수밀도 모양으로 거죽도 희고 속도 흰데 씨만 빨간 놈도 있고. 토마토나 고추 모양으로 안팎 속이 다 빨간 놈도 있다. 어느 것이 진짜 빨간 놈인 것은 몰라도 토마토나 고추 같은 빨갱이는 소아병자일 것이 요. 수박 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붉은 것은 기회주의자일 것이요. 진짜 빨갱이는 수밀도 같이 겉과 속이 다 희어도 속알맹이가 빨간 자일 것이다. 중간파나 자유주의자들까지도 극우가 아니면 "빨갱이"라고 규정 짓는 그자들이 빨갱이 아닌 빨갱이인 것이다. 이자들이 민족분열을 시키는 건국 범죄자인 것이다. <독립신보. 1947.9.12>'
-인천상륙작전. 윤태호. (저감독의 페북에서 재인용)
이즈음에 세상에 빨갱이란 말이 유행한다. 독립신보의 글을 인용해보면,
'요사이 유행되는 말 중에 "빨갱이"란 말이 퍽 유행된다. 이것은 공산당을 말하는 것인데, 수박 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빨간 놈이 있고. 수밀도 모양으로 거죽도 희고 속도 흰데 씨만 빨간 놈도 있고. 토마토나 고추 모양으로 안팎 속이 다 빨간 놈도 있다. 어느 것이 진짜 빨간 놈인 것은 몰라도 토마토나 고추 같은 빨갱이는 소아병자일 것이 요. 수박 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붉은 것은 기회주의자일 것이요. 진짜 빨갱이는 수밀도 같이 겉과 속이 다 희어도 속알맹이가 빨간 자일 것이다. 중간파나 자유주의자들까지도 극우가 아니면 "빨갱이"라고 규정 짓는 그자들이 빨갱이 아닌 빨갱이인 것이다. 이자들이 민족분열을 시키는 건국 범죄자인 것이다. <독립신보. 1947.9.12>'
-인천상륙작전. 윤태호. (저감독의 페북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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