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3일 화요일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생긴 일.

나는 그의 몸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그는 내가 제멋대로 움직이게 내버려 두었다. 그는 가끔 팔을 뻗어 나를 끌어당겨 안거나 젖가슴을 쥐거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이내 손을 놓았다.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물어보았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한 단어로 말해봐요. 그는 슬며시 눈을 뜨고 답했다.

너.

그 말을 듣자 그동안 내 얼굴에 씌워져 있던 꼭 내 얼굴 모양으로 생긴 가면이 찢어졌다.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생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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