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
나는 크고 굵은 게 좋더라. 촛불 말입니다.
집회에서 재미있는 언니들을 만났다. 국정원 사태로 인해 만난 인연이니 레이디가카와 원세훈과 김용판에게 땡큐해야 하나...;
8.15.
내일 아침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거라고 다짐한다면 거짓말. 행복은 지금 여기의 문제. 삶에서 나에게 주어진 몫의 행복이 있다는 약속도 거짓말. 행복은 다른 사람이 줄 수 없는 것,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
동생이 빵집에서 일하는데 내일 휴일이라 연장근무를 했다. 밤에 집에 같이 들어가려고 점포에서 기다리다 보니 자정이 넘어 빵 먹으러 오는 사람이 꽤 많더라. 그들도 나도 기운차게 늦게까지 돌아다닌다. 늦게까지 일하는 동생이 가여웠지만 그나마 일자리가 있어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 걸까...
막차 만원버스 타고 집에 들어와서는 인터넷으로 매출보고 하고 있다. 아이쿠 ㅠㅠ;
노동시간이 얼마나 길고 노동강도가 얼마나 힘드냐의 문제를 떠나서 노동조건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 조율하고 협의하는 대신 상명하복 식으로 따라야만 한다는 것이 슬픔의 포인트. 나도 노동자였을 땐 그랬지, 새삼 괴롭네.
8.16.
책이나 인쇄물에 들어갈 글을 쓸 때는 나무를 생각한다. 종이를 만들기 위한 나무의 희생이 가치 없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고 방치해두고 있는 책을 볼 때도 비슷한 기분이 든다. 저자보다 나무에게 미안해지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디지털 매체에서 사용될 글을 쓸 때는 부담이 덜했다. 쓸모 없는 짓을 해도 괜찮다는 느낌이라 아무래도 가볍다. 그런데 문득 전기를 소비하는 것은 나무의 희생보다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좀 더 조심해서 아껴가며 써야할 것 같다.
8.17.
햇감자가 풍년인 모양이다. 100그램에 150원 세일하는 걸 2킬로그램이나 집어들고 왔다. 한밤중에 감자전을 부치고 감자스프도 끓였다. 조금 먹고 냉장고에 쟁여두었다. 감자 요리는 차게 먹어도 맛있지. 주말에는 요리 안 할란다.
결국 한숨도 못잤다. 뭔가 꽂히면 잠이 달아나버려...
비몽사몽인 채로 연인을 만나러 갔다. 물리적인 공간이 멀어도 꽂히면 달려가야지.
8.18.
수영장에 갔다왔다. 한바탕 수영을 하고 나면 불볕더위도 견딜만해진다. 히히 시원해~
8.19.
해가 쨍하다. 베란다에 나가 빨래 널고 났더니 땀이 쭉 난다.
이 더위에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울까, 냉방 안되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고생이 많겠지.
여름에는 모두들 일 안 하고 쉬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위로를 찾아서는 안 됩니다. 책으로 위안을 준다는 것은 인생의 고통을 얕잡아 본 겁니다." - 샤를 단치의 인터뷰, 이영진 선생님의 인용을 재인용.
- 책 속에는 길이 없지만 지도는 찾아낼 수 있겠지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는 작업이 자기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종교란 무엇일까. 신이란 무엇일까. 내가 느꼈던 경외감은 다르지 않은 하나의 감정이었는데." 곤이의 말
- 경외감은 숭고한 가치에 대한 존중심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신을 믿는 사람들이 신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존중심을 가진다면 좋겠습니다.
8.18.
수영장에 갔다왔다. 한바탕 수영을 하고 나면 불볕더위도 견딜만해진다. 히히 시원해~
8.19.
해가 쨍하다. 베란다에 나가 빨래 널고 났더니 땀이 쭉 난다.
이 더위에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울까, 냉방 안되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고생이 많겠지.
여름에는 모두들 일 안 하고 쉬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위로를 찾아서는 안 됩니다. 책으로 위안을 준다는 것은 인생의 고통을 얕잡아 본 겁니다." - 샤를 단치의 인터뷰, 이영진 선생님의 인용을 재인용.
- 책 속에는 길이 없지만 지도는 찾아낼 수 있겠지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는 작업이 자기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종교란 무엇일까. 신이란 무엇일까. 내가 느꼈던 경외감은 다르지 않은 하나의 감정이었는데." 곤이의 말
- 경외감은 숭고한 가치에 대한 존중심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신을 믿는 사람들이 신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존중심을 가진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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