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면 도라지와 콩이 자라는 밭이 보인다. 눈이 푸르니 좋다. 공사장에서 들리는 소리도 싫지 않다. 비가 오는데도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외심이 든다.
새벽에 꿈을 꾸었다.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꿈이었다. 앞머리를 정성스럽게 가지런히 빗어내렸다. 현실에서 머리모양을 다듬느라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는데 꿈에서는 오래도록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기분 좋게 잠에서 깼다. 스스로를 보살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간밤에는 매실주를 마셨다. 과일주에 취약한 체질인데 매실주를 그렇게 많이 마시고도 뒤끝이 없다니 신기하다. 닭죽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노트북을 켰다. 이제 일을 해야지. 여섯 시간 동안 내달리면 한 권 분량은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2.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재떨이로는 뚜껑이 달려 있는 캔커피 빈 통을 활용하고 있었다. 담배를 한 모금 마시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려고 재떨이가 되어버린 캔커피를 무심코 집어 들었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3.
춥지만 따듯하고 시끄럽지만 고요하다. 마음의 문제. 내 안으로 도피하는 중.
4.
춥지만 따듯하고 시끄럽지만 고요하다. 마음의 문제. 내 안으로 도피하는 중.
4.
모든 사람들이 이불을 나누어서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철수는 안타까웠다. 부족함이 적다면 과연 우리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까? 소유욕 또는 사적 만족감을 충족할 수 있을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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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글쟁이가 자신을 글쓰는 자판기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입금이 되면 원고가 또르르 굴러 나온다는 이야기. 그때는 웃고 넘어갔는데 지금 내 상황이 그러한 듯. 또르르 또르르 두 권 정리해서 보내고 다음주를 준비하고 있다. 또르르 막힘 없이 나오기를...
6.
녹색이 많이 보이는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확실히 이명은 줄어 들었다. 그런데 파리와 모기가 많다. 산모기라 그런지 모기에 물린 직후에는 엄청 크게 부풀어 오르고 심하면 통증을 느낄 때도 있다. 파리 모기 외에도 벌레가 많다.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나방이 내 몸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걸 보고 기겁했다. 사람에게 좋은 환경이 벌레에게도 좋은 환경이겠지. 귀찮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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