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9일 월요일

신체의 정량화.

나: 하루에 8시간은 자야하는 것 같아.

친구: 그 정도면 충분해?

나: 아니. 최소한 8시간 정도는 잠을 자야 제대로 움직인다고. 10시간쯤 자면 만족스럽고.

친구: 역시...

나: 그리고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6시간이 한계인 것 같아. 그 이상 붙잡고 있어봐야 쓸모 있는 결과물이 안 나오더라. 8시간 풀근무하고 나면 완전히 진이 빠지잖아. 그 이후에는 몸을 쥐어짜는 거고.

친구: 그렇지.

나: 이런 식으로 신체를 정량화해보면 재미있겠다. 일테면 한 달에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은 9권이 한계인 것 같아.

친구: 어떻게 알아?

나: 예전에 한 달에 10권 읽기 프로젝트를 했는데 매 달 1권씩이 남아서 결국 몇 달 하다가 포기했거든. 사놓은 책도 다 못 읽는데 더 사들이지 말자 하고. 그때 9권 읽기 프로젝트를 했으면 성공했을 텐데. 지금은 도서관에서 2주에 4권씩 책을 빌리는데 대략 비슷한 양을 보게 되는 것 같아.

친구: 그렇구나. 섹스는?

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친구: 나는 평균 내면 주에 3회 정도.

나: 정말? 너는 훨씬 화려할 줄 알았는데.

친구: 물론 그 이상 하기도 했지만 그건 감정의 소모에 해당하는 일이지 육체의 발현은 아니었던 것 같아.

나: 응. 주에 두세번 쯤 하는 게 안정적이지.

친구: 그럼 술은?

나: 술은... 정량화가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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