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 개. 사랑하는 나의 개.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 몸으로 알겠어.
개는 나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다 이제야 옆에 누워 쌔근쌔근 잔다. 누구도 나를 이렇게 사랑해준 적이 없다는 걸 안다. 미안하구나. 내가 이만큼의 사람이라.
세티에게 묻고 싶다. 너는 왜 나를 믿니? 잠든 개의 작은 몸을 내가 죽일 수도 있잖아. 그런데 어째서 너는 나를 믿고 연약한 배를 드러내며 자니? 나는 나를 믿지 못하는데 너는 나를 믿는구나. 이 순진한 개야. 나는 사람이라고. 믿어선 안 돼.
근데 개야; 이불 한복판에 누우면 나는 어디서 자니..
그래 ㅠ 내가 바닥에서 잘게.
귀여우니까 참는다.
이 귀여운 개 녀석 코 고는 데도 귀엽다니!
개들은 왜 그렇게 의심도 대책도 없이 주인을 좋아하는 걸까요. 글을 보고 나니 같이 살았던 개가 너무 보고싶어요. ㅠㅠ 씨추나 페키니즈인가요. 아님 퍼그나 불독?
답글삭제저희 개는 시추에요. 나이가 많아서 눈도 잘 안 보이고 가는 귀도 먹고 하루 종일 잠만 자지만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고 충직한 명견입니다.
삭제반려견을 잃으셨나요? 개에 대한 그리움이 사람에 대한 그리움 보다 클 때가 있어요. 너무 많이 사랑받아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