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8일 월요일

어서와, 청년 정치는 처음이지?

청년녹색당과 풀뿌리정치지원단이 함께 준비한 녹색당 청년정치 워크숍 {어서와, 청년 정치는 처음이지?} 행사가 2013년 4월 6일 토요일 14:00-18:00 과천시의회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봄비와 봄바람이 혼연일체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청년정치의 가치와 녹색당 청년정치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한편으로 상상력 넘치는 화기애매한 수다를 주고받느라 행사시간은 예정보다 조금 길어졌만 그만큼 즐거움도 늘어났습니다.

행사 정보 http://kgreens.org/index.php?mid=notice&document_srl=67880

아래는 이번 행사의 기조강의 <청년, 풀뿌리정치 이렇게 생각한다>와 이후의 정치토크쇼, 모둠 별 대화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거칠지만 공유해봅니다.



<청년, 풀뿌리정치 이렇게 생각한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모둠 별 토론의 결과물



* 청년정치란 무엇인가?

1. 주제: 청년 문제를 다루는 정치
2. 관점: 청년의 시선으로 생각하는 정치
3. 주체: 청년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정치

청년정치가 무엇인지 구체화하기 위해서 주제, 관점, 주체의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 시대의 청년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정치가 바로 청년 정치가 되겠습니다. 청년실업, 주거문제, 저출산, 교육권의 침해 등 청년들의 문제는 사실 우리 사회 전반을 고통스럽게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세상의 문제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청년은 세상의 이해관계에 거리를 두는 정직한 눈을 가질 수 있고 타인의 일에 공감하며 사회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녹색당 창당대회 때 김종철 선생님이 당신도 마음은 청년인데 연령제한으로 청년녹색당의 일원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정치적 연령을 기준으로 김종철 선생님은 저보다 훨씬 젊을 것이 분명합니다. 신체나이 청년기를 지났다고 하더라도 세상의 문제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정치가 청년정치입니다.

청년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정치는 청년정치의 측면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습니다. 손수조나 이준석의 정치가 청년정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청년비례대표 같이 기존의 정당정치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정치인-청년들은 주체가 아닌 구태의 구색 맞추기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청년정치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은 여성정치란 무엇인가?하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입니다. 토크쇼에서 (중견)정치인인 김혜련 고양시의원이 여성정치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정치인의 물리적인 숫자가 늘어난 점이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고 했던 것처럼, 청년정치인의 수가 늘어나는 것도 역시 정치지평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한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 청년정치의 첫걸음, 지역정치

청년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까, 청년정치의 출발점으로 지역정치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하승수 위원장은 지역정치가 국가정치의 하위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지역사회는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험할 수 있는, "녹색전환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지역사회는 국가 변화의 뿌리이며, 지역정치는 국가정치 보다 생활에 밀접하게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의정활동은 패스하고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는 배포를 보이는 것도 멋있지만(대표적인 예로 허경영 선생을 들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멋있다고 느끼는 건 아닙니다만...) 우리나라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하려면 만 40세가 넘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이런 연령제한의 문제점은 다음 기회에 까보기로 하고, 전략적인 측면에서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만 25세 이상에 피선거권이 있으니 청년들에게도 열려 있는 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2년 만 25세로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된 김혜련 고양시의원의 경우도 지역정치로 정치행보를 시작한 경우입니다. 그녀는 시카고대 데이비드 이스턴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정치는 사회적 희소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 정치관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희소가치는 드물기 때문에 선호되는 가치를 의미하는데, 이런 가치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의와 목적적 정의를 두루 실현하기에 지역사회는 적당한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의 지역정치 참여 방법

1. 지역(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
2. 지역에 섞여가는 과정
3. 비전과 열정 : 지구적인 생각과 지역적인 행동
4. 함께 할 사람들!

하승수 운영위원장님이 제안하는 청년의 지역정치 참여 방법은 이렇습니다. 일단 지역과 그 지역 사람에 대한 애정을 마음 가득 품어야 합니다. 애정 돋는 심장은 정치뿐 아니라 다른 사회활동에서도 청년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의 심장은 출력이 다르기 마련이니 애정도 관심도 특별할 것이 분명합니다.

어느덧 중년에 근접한 연령이 되어버린 운영위원장님의 경험에 따르면 지역사회에 청년이 나타나면 일단 존재만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의가 지나쳐서 곤란한 경우는 있을지 몰라도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는 말씀은 시민사회 운동의 고령화 현상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타당하고 객관적인 증언입니다.

그러니 정치에 뜻을 품은 청년께서는 일단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관심사와 같은 이슈를 가지고 있는 선배들의 모임을 찾아가 볼 일입니다. 함께 할 사람들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지역정치와 선거의 전략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치는 에너지를 많이 모으고 많이 쓰는 일'인데 그 중에도 선거는 에너지가 가장 많이 모이는 일입니다. 선거 때가 되면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지역사회나 국가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나름의 가치판단을 하게 됩니다. 제도정치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선거전략의 구성요소
1. 구도
2. 후보
3. 메시지
+ 함께 하는 사람들

선거전략은 구도, 후보, 메시지를 기반으로 구성됩니다. 그러나 하승수 위원장님이 가장 강조한 요소는 역시 사람입니다. 심지어는 선거를 '사람들과 대화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기도... 이 맥락에서 사람들은 지역의 유지나 자본가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대화 속에서 선거의 구도가 나오고 후보가 나오고 메시지도 나온다고 합니다.

흔히 '선거는 운칠기삼'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최연소시의원 출신의 현직 고양시의원 김혜련님은 '운구기일'이라고 정정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선거판에는 우리가 통제하거나 대비할 수 없는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당선되기 위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지만 승리가 유일한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렇습니다.


* 깨알홍보

마음 푸른 청년들이 녹색당에 오시면 뿌리를 내리기 쉽습니다. (토질이 좋아요.)

녹색당에서는 생명과 지구를 살리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원이 아닌 분들도 동참하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타당성 없고 불필요한 영양댐 계획의 백지화를 위한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 
http://kgreens.org/index.php?mid=notice&document_srl=69166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는 헌법소원 함께 합시다!
http://www.4animalrigh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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