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격렬하게 할 때는 힘들어서 영혼이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다. 반면 적당적당히 운동을 할 때는 오만 잡생각이 밀려온다. 규칙적으로 빈둥거리기, 성실한 헛짓거리라는 생각도 든다.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지만 운동을 할 때 생산되는 것은 미량의 근육, 소비되는 것은 소량의 지방과 수분뿐이다. 이것이 운동의 목적 하지만 지루하다. 너무 지루해서 369라도 할까 싶었지만 동생과 단둘이 369라니 재미가 없었다.
"그럼 라틴어로 끝말잇기 할까?"
"그래."
"누나 먼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 젔다."
역시 진중권 선생은 훌륭한 교육자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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