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7일 목요일

메모.

1. 원고

달력을 보다가, 4월 1일은 '어업인의 날' 작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잘못 읽고 '아랍인의 날' 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터번을 두르고 여자는 히잡을 하고 밸리댄스를 추는 상상을 하다가 현실로 돌아왔다. 펑, 레드썬, 일해야지.

여섯시간짜리 플레이리스트를 재생시켰다. 꼼짝 말고 써야지.

밤샘모드 들어가야 하는데 졸려서 죽을 것 같다. 마감이란 코 앞에 닥쳐야 비로소 해치우는 것이지만 삼십대에 접어들어 그런가 체력이 후달린다. 엉엉, 월요일에 우울우울열매를 주워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 자면 새벽에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속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스스로를 해부하고 전시하는 마조히스트의 취미. 피범벅된 내장에 꽃가루와 향수를 뿌려두는 천박함까지 더했구나. - 예전에 써놓은 글을 다시 보고 얼굴이 화끈화끈. - 대홍: 그리고 혼내달라며 애원하는거


2. 동생

- 누나야, 올림푸스 신들 중에 왜 '재치의 신'이 없는지 알아?
- 왜?
- 바로 요기 있으니까!

재치 돋는 내 동생. 낄낄.


3. 침대

죽음을 부르는 침대, 이대로 괜찮은가!

겸인: 통계적으로 자기 집의 침대에 누워있다가 죽은 사람이 기차여행중에 죽은사람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 침대에 누워있는건 위험한거다. 일어나서 좀 즐겨라.


4. 아버지의 조언

위대한 개츠비, 소설에서 처음 인용되는 아버지의 말.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해라.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불황기를 살아가는 아버지라면 이렇게 말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이 문장은 훌륭해서 툭 떠오를 때가 있다.


5. 글쓰기

여성적인 글쓰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말랑말랑한 문장과 부드러운 목소리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기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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