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0일 토요일

외로움은 움직임이다.


'외롭다'라는 말은 형용사가 아니다. 활달히 움직이고 있는 동작동사다. 텅 비어 버린 마음의 상태를 못 견디겠을 때에 사람들은 '외롭다'라는 그 낱말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발화한다. 그 말에는 외로움을 어찌하지 못해 이미 움직여 대는 어떤 에너지가 담겨 있다. 그 에너지가 외로운 상태를 동작 동사로 바꿔 놓는다.

김소연, <마음사전>, 마음산책, p.9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