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도가 0일 때 과거가 역류한다.
사랑해요. 당신 뿐이야. 고마와요. 이렇게 쓰고 나서 망설였다.
나보다 오래 살아야 해요. ㅡ 이런 요구는 부당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에게 상실의 고통을 떠넘길 권리가 나에게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말했다.
우리가 알몸을 드러내고 성행위를 하는 관계라고 해서 서로의 욕망이나 무의식의 문제도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거나 그것을 노출을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을까? 아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궁금하다. 보통 타인의 문제를 이렇게 궁금해하지 않는데, 그 사람의 방을 뒤져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하다.
가끔, 그런 사랑이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싶어 스스로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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