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8일 월요일

이별의 순간에 대한 기억.

7년 전 명동. 마지막 순간에 다 하지 못한 말들이 발목을 잡아 버스장류장 앞에 한참을 서 있었지. 몇 대의 버스가 지나갔고 막차가 끊어질까 걱정하면서도 차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그는 연신 담배를 피웠고 나도 그에게 한 개피를 청했지. 우리는 한숨을 쉬며 담배연기를 토해냈고 한 마디 말도 더 하지 못했지.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여기다 꽁초를 버리면 어떡하나, 응? 그는 그제서야 입을 열고 죄송합니다 사과하며 담배꽁초를 주웠지. 그렇게 말문이 터지고 나자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했다. 정말로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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